미·이란 충돌에 옵션 만기 충격…비트코인 7만달러 붕괴

최훈길 2026. 3. 27.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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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트코인도 급락세, ‘극단적 공포’ 투심
트럼프 발언 뒤 美 증시 하락, 유가 상승
비트코인 ‘올 최대’ 21조 옵션 만기 겹쳐
블룸버그 “기관 이탈, 추가 하락 가능성”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기대감이 후퇴하고 비트코인 옵션 만기까지 겹치면서 코인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94% 하락한 6만8886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전날 오후 7만달러가 깨진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더리움(-4.45%), XRP(-3.44%), 솔라나(-4.92%)는 비트코인보다 더 하락하고 있다.

시장 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Alternative)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27일 10(극단적 공포·Extreme Fear)을 기록했다. 전날의 ‘극단적 공포’(14), 전주의 ‘극단적 공포’(23)와 단계는 같지만 수치는 더 내려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란과의 협상을 통한 종전 기대감이 후퇴하며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9.38포인트(-1.01%) 내린 4만5960.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14.71포인트(-1.74%) 내린 6477.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521.74포인트(-2.38%) 떨어진 2만1408.08에 각각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종전 최고점(2025년 10월 29일) 대비 11%나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란을 향해 “너무 늦기 전에 곧바로 진지해지는 게 낫다”며 압박 수위를 올렸다.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8.01달러로 전장보다 5.8% 상승했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종가는 배럴당 94.48달러로 전장보다 4.2% 올랐다. 인플레 우려에 미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이같은 지정학적 위기로 투심이 위축된 가운데 옵션 만기까지 겹쳤다. 27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기준으로 약 140억달러(21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금요일 만기를 맞는다. 주요 거래소인 데리비트(Deribit)에서 전체 포지션의 약 40%를 정리하는 이번 분기 롤오버로 올해 최대 규모다.

비트코인 옵션은 주간(매주 금요일)·월간(매달 마지막 금요일)·분기(3·6·9·12월 마지막 금요일)에 만기를 맞는데, 만기 이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번 금요일 1분기 만기는 규모가 큰데다 중동 변수까지 겹친 것이다.

비트코인이 27일 새벽 6만8163달러까지 하락했다. (사진=코인마켓캡)
시장에서는 향후 비트코인 시세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립토 전문 트레이딩 기업인 윈터뮤트(Wintermute)의 재스퍼 드 메어(Jasper De Maere) OTC 트레이더는 블룸버그를 통해 “시장의 확신은 여전히 약하다”며 “만기가 지나면 변동성을 억누르던 요인은 사라지고, 거시경제와 지정학이 다시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크립토 기반 금융서비스 기업인 테서랙트(Tesseract) 제임스 해리스(James Harris) CEO는 “주말에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빠르게 기관들이 이탈할 수 있다”며 “지난주에는 시장을 완충하던 구조적 장치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따라서 금요일 이후 변동성은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위스의 디지털자산 전문 은행인 아미나 뱅크(AMINA Bank)의 안드레야 코벨리치(Andreja Cobeljic) 파생상품 책임자는 “중동에서 명확한 방향성이 없다면 비트코인은 7만~7만5000달러 구간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며 “신뢰할 만한 휴전이 이뤄지면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를 돌파하며 추가 상승할 수 있고, 반대로 협상 실패 시에는 6만8500달러 추세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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