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없어 기계 16대중 13대 멈춰, 공장 돌릴수록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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휑한 공장 부지를 가로질러 들어간 경기 양주의 한 비닐 원단 제조업체 A사.
이를 이용해 A사와 같은 회사는 섬유 원단과 같은 긴 비닐 원단을 만들어 낸다.
B사와 같은 비닐 봉투 제조업체들은 이것을 납품받아 용도에 맞게 가공해 완제품을 만드는데, A사에서 중간제품이 나오지 않으니 완제품을 만들 방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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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째 가동 못했다가 간신히 하루 생산 재개
웃돈 줘도 원료 못 구해…무너지는 생산 공급망
[양주(경기)=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휑한 공장 부지를 가로질러 들어간 경기 양주의 한 비닐 원단 제조업체 A사. 지난 25일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 넘게 걸려 찾아간 이 곳은 일하는 날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한 모습이었다. 전체 16대 설비 중 단 3대만 가동 중이었고 가동률이 떨어지자 통상 6~7명이 필요했던 직원들은 이날 단 한 명의 직원만으로도 충분했다. 멈춘 설비가 늘자 소음이 확 줄어 평상시 목청껏 소리쳐야 들리던 말소리는 이날 조용히 말해도 들릴 정도였다. A사가 만든 비닐 원단을 분주하게 실어날라야 할 화물 트럭도 들어오지 않은 지 며칠째다.

A사에서 만든 비닐 원단으로 직접 비닐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사 대표 장 모 씨는 “비닐 원단을 받아 제품을 찍어내야 하는데 2~3주 전부터 발주 넣은 게 잘 안 들어오고 있다. 이미 가동률은 20% 정도 떨어졌다”며 “원료 수급이 더 어려워지는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본다. 그때는 우리도 기계를 세우고 직원들도 출근을 못 하고 완전 멈춰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비닐 봉투를 만들기 위해서는 석유 정제 과정에서 나온 나프타를 가지고 흰 알갱이와 같은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을 만든다. 이를 이용해 A사와 같은 회사는 섬유 원단과 같은 긴 비닐 원단을 만들어 낸다. B사와 같은 비닐 봉투 제조업체들은 이것을 납품받아 용도에 맞게 가공해 완제품을 만드는데, A사에서 중간제품이 나오지 않으니 완제품을 만들 방법이 없다. 결국 비닐 봉투 생산 밸류체인 전체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중동전쟁발 나프타 수급 대란이 국내 비닐 업계를 강타하고 연관 산업으로 피해가 급격히 번지고 있다. 평상시 하찮게 여겼던 비닐이지만 이 제품들이 생산되지 않자 이를 이용해 포장을 하는 택배·제과 등 유통·식품업체들은 완제품 생산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사태가 장기화 되면 수익이 높은 제품에 먼저 포장재를 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김세연 (kit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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