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이너서클’ 지적에도…임기 만료 앞둔 금융지주 회장들 ‘한 번 더’

연규욱 기자(Qyon@mk.co.kr),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6. 3. 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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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BNK금융 정기 주총
진 88%·빈 91% 찬성
4월 지배구조TF 개선안 발표
이찬진 “10월 법안 반영 예상”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모두 2기 체제를 맞이하게 됐다. 지난해 12월 이재명 대통령의 ‘부패한 이너서클’ 발언 이후 금융지주 지배구조의 대변혁이 예고됐지만 시장은 ‘안정 속 변화’를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열린 신한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이 참석 주주 의결권의 88.0% 찬성으로 통과됐다. 신한금융지주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약 9%)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국민연금은 과거 신한은행장 시절 라임 사태로 인해 기업가치를 훼손했다면서 진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진 회장은 이날 2기 체제를 출범하며 △생산적 금융 △AX(인공지능 전환)·DX(디지털 전환) △시니어, 글로벌 등 미래전략사업 등 3가지를 신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영역으로 꼽았다. 진 회장은 “산업과 미래의 변화를 내다보는 선구안을 강화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신한이 생산적 금융의 방향과 기준을 먼저 제시해가겠다”고 말했다.

AX·DX에 대해선 “상품과 서비스, 그리고 일하는 방식에도 AI를 접목해 조직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사업으론 WM(자산관리), 시니어, 글로벌 사업 등을 꼽았다. 특히 신한의 최대 강점 중 하나인 글로벌 사업에 대해서는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는 배당 시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감액 배당을 위한 것으로, 규모는 9조8659억원이다. 해당 안건은 앞서 4대 금융지주 중 우리금융이 지난해 가장 먼저 도입한 바 있다 지난 23일 하나금융(7조4000억원)에 이어 이날 신한금융과 KB금융(7조5000억원)도 각각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이날 연임을 확정했다. 이날 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BNK금융 정기 주주총회에서 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안 등 주요 안건은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빈 회장 연임 찬성률은 91.9%로 집계됐다. 신한금융 진 회장 연임 안건과 달리 국민연금이 빈 회장 연임에 찬성표를 던졌고,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찬성표를 권고한 게 주주 표심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사의 보수와 관련해 라이프자산운용이 주주 제안으로 상정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안건은 부결됐다.

이번 주총에선 BNK금융 사외이사 7명 중 절반 이상인 4명이 주주 추천 인물로 선임되며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졌다. BNK금융지주는 지난해 경영 승계 과정에서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등으로부터 수차례 공개적인 질타를 받은 뒤 사외이사 과반을 주주 추천으로 구성하고, 사외이사 3년 단임제를 검토하는 등 자체 개선안을 잇달아 발표했다.

한편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 중인 금융당국 지배구조 태스크포스(TF)는 곧 논의를 마무리하고 내달 최종 개선안을 발표할 전망이다.

이찬진 원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강화되는 개선 부분을 모범 관행에서 입법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지배구조 개선안 TF 결과가) 4월 정도까지는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법안 시행 시점에 대해서는 “적어도 10월 정도까지는 시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융지주들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준수해서 실천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부분을 강력하게 점검하고 감독할 예정”이라고 했다.

TF는 회장 연임 시 주총에서 특별결의(출석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 발행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 찬성)를 요건으로 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주 회장 연임에 대해 주주들의 통제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명분이다. 현재 모든 금융지주사들은 회장 연임의 주주총회 통과 기준을 초임과 같은 보통결의(출석 주주 의결권의 과반,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찬성)로 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안이 도입돼도 큰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리금융의 임 회장은 지난 23일 주총에서 99.3%의 찬성률로 재선임됐고, 이날 진 회장과 빈 회장도 90% 안팎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연임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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