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독주 속 전열 가다듬는 배급사들…축배 든 쇼박스, 전지현 '군체' 장전 [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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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쇼박스가 기분 좋은 축배를 들어 올리는 사이, 경쟁 배급사들의 속마음은 복잡미묘하다.
동료사의 유례없는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포스트 왕사남'을 향한 고뇌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왕사남' 이후 주목받는 작품이 없는 상황에서 4월에는 극장에 어떤 작품을 걸어야할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배급사들은 자체 제작이 아닌 배급 대행으로, 극장들은 단독 상영 등으로 살길을 모색 중"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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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까놓고, 까칠하게 하는 오늘의 이야기.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까다로운 시선으로 비평합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이하 '왕사남', 감독 장항준)가 누적 관객 수 1500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박스오피스 3위라는 대기록을 썼다. 쇼박스가 기분 좋은 축배를 들어 올리는 사이, 경쟁 배급사들의 속마음은 복잡미묘하다. 동료사의 유례없는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한편으론 '포스트 왕사남'을 향한 고뇌가 깊어지는 모양새다. 독주 체제를 굳힌 쇼박스와 재정비에 돌입한 타사들 사이에서, 한국 영화계는 지금 새로운 흥행 해법을 찾기 위한 고심에 빠져 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단연 쇼박스다. 쇼박스는 올해 초부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만약에 우리'(감독 김도영)로 개봉 13일 만에 손익분기점 110만 명 돌파하고 최종 26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왕사남'으로 정점을 찍은 것. 쇼박스는 여세를 몰아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할 김혜윤 주연의 호러물 '살목지'(감독 이상민)를 준비 중이다. 5월에는 배우 전지현과 연상호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받고 있는 좀비물 '군체'를 선보인다. 현재의 기세를 몰아 시장의 활력을 주도하려는 태세를 갖췄다.

다른 주요 배급사들은 개별 작품의 흥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이프라인을 다각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NEW는 '휴민트'(감독 류승완)의 부진 이후 차분하게 다음 행보를 모색 중이다. 당분간은 '마녀배달부 키키'와 같은 배급 대행작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4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휴민트'의 글로벌 확장성에 기대를 건다. NEW 관계자는 "배급 대행작 라인업 확충 및 타사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다채로운 IP를 확보해, 지난해의 성장세를 이어갈 로드맵을 준비 중"이라며 "개별 작품의 흥행 등락에 영향을 받는 콘텐츠 업계 특성을 고려해 연결 기준 흑자 기조를 흔들림 없이 유지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수익 파이프라인 다각화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CJ ENM 역시 검증된 IP의 힘을 믿고 호흡 조절에 나섰다. 지난해 9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 이후 현재까지 개봉작이 없는 CJ ENM은 '타짜4'(감독 최국희), '국제시장2'(감독 윤제균) 등 흥행작 속편들의 개봉 시점을 조율하며 하반기를 기약하고 있다. CJ ENM 관계자는 "기존에 인지도와 코어 타깃을 가진 관객들이 있는 작품들을 준비 중이다. 잘 만들어서 극장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작품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와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역시 신중한 행보를 이어간다. 롯데는 '와일드 씽'(감독 손재곤)의 개봉을 6월경으로 논의 중이다. 강동원, 엄태구가 주연을 맡은 '와일드 씽'은 혼성 댄스 그룹의 재기 과정을 담는 코미디. 현재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후반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플러스엠은 나홍진 감독-황정민·조인성 주연의 대작 '호프'를 여름 텐트폴 개봉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 이 작품의 규모는 500억 원대로 추정되는 상황. 국내 단일 영화 프로젝트로는 최고액이 투입된 만큼, 플러스엠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모양새다.
'왕사남'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지나가고 있는 지금, 4월 극장가는 잠시 숨을 고르는 기다림의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왕사남' 이후 주목받는 작품이 없는 상황에서 4월에는 극장에 어떤 작품을 걸어야할지부터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일부 배급사들은 자체 제작이 아닌 배급 대행으로, 극장들은 단독 상영 등으로 살길을 모색 중"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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