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고래 생태 관광 캠페인, 배 말고 땅 위에서 우리를 봐주세요

박미라 기자 2026. 3.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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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 대정읍 앞바다에서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제주남방큰돌고래 무리를 관찰하고 있다. 핫핑크돌핀스 제공

‘국제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선박 관광으로 외상·스트레스
도, ‘고향사랑’ 2억원 모금 추진
전망대 설치해 관광 방식 전환

제주도 연안에 서식하는 제주남방큰돌고래를 보기 위해 배를 타고 돌아다니는 관광 수요를 줄이기 위해 제주도가 육상 전망대를 설치한다.

도는 남방큰돌고래 보호를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기부 사업인 ‘국제멸종위기종 남방큰돌고래 보호에 동참해주세요’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육상 전망대 설치 사업은 모금 목표액 2억원을 달성하면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제주 연안에는 12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살고 있다. 남방큰돌고래 서식지는 국내에서는 제주도가 유일하다. 돌고래들은 터전을 잡은 제주 연안에서 평생 산다. 하지만 최근 해양 오염과 무분별한 해안 개발, 선박 관광 등으로 개체 수가 줄면서 서식 환경 보호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지정 기부 사업은 돌고래 관광 방식의 전환에 초점을 맞췄다.관광객들은 제주남방큰돌고래를 관찰하기 위해 주로 관광선박을 타고 다닌다. 돌고래 무리가 보이면 배 위에서 구경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돌고래가 선박에 부딪히거나 배의 스크루에 지느러미를 다치기도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모습도 관찰된다.

선박이 돌고래에 과도하게 접근하거나 규정 속도를 초과할 경우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지만 단속이 쉽지 않다.

도는 기부금을 활용해 서귀포시 대정읍에 돌고래 전망대와 생태 관광 포토존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돌고래의 서식 환경을 침범하지 않으면서도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육상 중심 생태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돌고래는 제주도 연안 50~100m 이내의 얕은 해안가에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배를 타지 않아도 충분히 관찰이 가능하다.

도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남방큰돌고래 보호 중요성을 알리고, 차별화된 제주 관광 콘텐츠를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120여마리의 남방큰돌고래는 제주 바다를 대표하는 해양보호생물”이라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남방큰돌고래를 보호하고 도민과 국민이 함께 만드는 지속 가능한 생태 관광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고향사랑 지정 기부는 지자체가 미리 정한 특정 사업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도는 연간 10만원 이상 고향사랑기부자에게 공영·민영 관광지 60여곳 무료 입장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탐나는 제주패스’를 발급한다. 2년 이상 연속 기부자는 최대 3명까지 동반 혜택을 적용받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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