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이 호구?"…전문성 이용한 의약품 유사 포장 마케팅 '또'


'약국템'으로 쌓은 신뢰를 그대로 베껴 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의약품을 연상시키는 포장과 네이밍, '피부제'라는 모호한 표현까지 더해지며 약사사회는 "소비자 오인을 노린 설계"라고 반발하고 있다.
동아제약이 최근 올리브영에 입점시킨 화장품이 약사사회 공분을 사고 있다.
이른바 '약국템'으로 화제가 됐던 일반의약품 여드름 치료제, 색소침착 치료제 연고 시리즈와 포장과 기능이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제품명과 색상, 포장 디자인 등이 언뜻 보기에도 유사해 소비자가 제품을 혼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약사들 사이에서도 동일 제품으로 오인하는 사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제약사의 마케팅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제품과 성분이 일부 다르거나, 동일 성분이라도 함량이 다른데도 유사한 제품명과 디자인을 사용해 마치 비슷한 제품처럼 인식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간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입소문을 타며 소비자 호응을 얻어온 제품군과 유사한 이미지를 활용한 점도 논란을 키우는 요소다.
서울의 한 약사는 "피부제라는 애매한 표현을 사용해 화장품임에도 의약품으로 오인하게 하려는 의도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며 "'Pro'라는 네이밍 역시 약국에서 취급하는 애크린겔, 애크논크림, 멜라토닝크림과 폰트, 색상, 디자인이 매우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동아제약은 이에 대해 "해당 제품은 약국에서 판매되는 피부 외용제 의약품이 아닌, 올리브영에서만 판매되는 기능성 화장품"이라며 "일부 SNS에서 약국 판매 의약품과 비교해 효과가 동일하거나 더 우수한 것으로 오해될 수 있는 표현에 대해서는 삭제하거나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제품 판매 및 마케팅 과정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