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이란 경고'에 유가 5% 급등…나스닥 2%대 급락[뉴욕 is]
브렌트 108달러·WTI 94달러
트럼프 "유가·증시 충격 예상보다 크지 않아"

(뉴욕=머니투데이방송) 염현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이란 강경 발언과 중동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쟁이 4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협상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는 모습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P500 지수는 1.74%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2.38% 급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약 470포인트(1.01%) 하락하며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하며 위험자산 회피 흐름이 뚜렷해졌다.
국제유가는 다시 급등세로 전환됐다. 브렌트유는 5% 상승하며 배럴당 108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5% 올라 94달러 선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공급 차질 우려가 재부각되며 원유 시장 긴장도가 다시 높아졌다.
이날 시장 변동성 확대의 직접적인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은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져야 한다"며 "그 시점을 넘기면 되돌릴 수 없고 상황은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란 협상단에 대해 "매우 다르고 이상한 방식으로 움직인다"며 "미국과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협상 여부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다. 미국은 평화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직접 협상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의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는 중재자를 통한 메시지 교환일 뿐"이라며 선을 그었다.
걸프 지역 국가들도 이란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규탄하며 대응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 전반으로 갈등이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과 증시 하락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내각회의를 통해 "유가와 시장 반응이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심각하지 않았다"며 "결국 모든 것은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고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울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는 "시장은 이란의 부정적 메시지가 실제보다 강경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이 같은 모호한 상황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대형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은 애플을 제외한 6개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약 4%, 테슬라는 3%대 하락했고, 알파벳과 아마존도 각각 3% 안팎의 약세를 보였다. 특히 메타는 관련 소송 여파까지 겹치며 8% 급락해 낙폭을 키웠다.
염현석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