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공간에 맞춘 15분 도시"... 부산 도시 공간 대전환 시동 걸렸다

권경훈 2026. 3. 27.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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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도시공간전략 대전환]
'도시공간전략과', '15분도시과',
'생활공간혁신과'  1국 3과 체제
단편적 개발 사업 위주 행정 탈피
부산 시정 철학 반영한 공간 구축
분절된 개별 사업 유기적 연결 역할
"시민 원하고 세계 모범도시 될 것"
부산 동래구 혁신어울림센터는 15분 생활권 내 어린이와 부모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복합문화공간이고, 부산시의 핵심 도시공간정책으로 실행하고 있는 사례 중 하나다. 부산시 제공

부산이 거대한 ‘공간의 실험장’으로 변모한다. 인구 구조 변화와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파고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시가 도시의 외형과 내면을 완전히 재설계하는 대수술에 나섰다. 단순히 건물을 짓고 도로를 닦는 차원을 넘어, 시민의 일상이 머무는 모든 공간을 유기적으로 통합 관리하겠다는 포석이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5일 자로 도시공간 혁신을 전담할 국 단위 기구인 ‘미래공간전략국’을 신설했다. 국토계획법에 따라 도시계획을 수립 관리하는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단편적인 개발 사업 위주의 행정에서 탈피해 부산만의 일관된 시정 철학이 반영된 미래 공간 전략을 구축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부산의 도시 공간 여건은 엄중하다. 공간 수요는 폭증하고 있지만, 지역 간 불균형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실제 2015년 대비 인구 증감률을 보면 강서권(+58%)과 기장권(+14%)은 급증한 반면, 원도심권(-10%)과 강동권(-16%)은 큰 폭으로 감소하며 도시의 비대칭적 성장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석응균 부산시 도시공간전략팀장은 “계획의 평면적 검토와 부분적 결정 등으로 발생한 도시 공간의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이 필요한 상황이 지속돼 왔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설된 미래공간전략국은 '도시공간전략과', '15분도시과', '생활공간혁신과' 등 1국 3과 체제로 구성된다. 이들은 법령 체계를 뛰어넘는 도시 공간 전략을 마련하고, 규제 혁신을 통해 '다시 살고 싶은 미래도시 부산'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임무를 맡는다.

핵심은 통합 관리다. 시는 총괄 마스터플랜(MP) 기능을 강화해 도시건축 통합계획을 수립하고, 사업 초기부터 시의 비전이 반영되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주거·산업·녹지 등 주요 분야별 공간혁신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분절된 개별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부서별로는 도시공간전략과가 총괄적인 계획 수립과 민간 전문가(총괄계획가·총괄건축가) 운영을 전담하며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린다. 15분도시과는 '15분 도시 부산'의 종합계획을 세우고 어린이 복합문화공간 '들락날락' 등 체감형 정책을 사업화한다. 생활공간혁신과는 공간혁신구역 지정과 자전거 인프라 확충 등 법제화된 실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

유정규 부산시 15분도시기획과장은 “단순 생활 인프라를 넘어 공간 전략과 결합해 시민이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도시 구조로 구현할 것”이라며 “도시기본계획을 생활권 단위로 세분화하고 주민 생활과 직결된 정책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도시 공간의 가치를 건축물 단위에서 시민의 일상 공간으로 확대하고, 도시기본계획과 관리계획 사이에 실행력 있는 연결고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관련 국제콘퍼런스를 열어 정책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어 공간정책 총괄조정가 협업으로 혁신적 공간전략 논의 등을 진행한 후 시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한다는 구상이다.

성희엽 부산시 미래혁신부시장은 “미래공간전략국 신설은 분절된 계획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지역 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핵심적 장치를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시민이 원하고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되는 미래 도시공간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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