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울산혁신콘퍼런스]채은미 고려대 부교수, AI 다음은 ‘양자컴퓨팅’ 강조, “기술 축적이 향후 경쟁력 좌우”

주하연 기자 2026. 3. 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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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은미 고려대학교 부교수
"속도가 아니라 얼마나 혁신적 기술을 확보했느냐가 경쟁력의 기준이 되는 시대입니다."

채은미 고려대학교 물리학과 부교수는 'NEXT AI의 심장: 양자 컴퓨팅이 여는 새로운 제조 패러다임'을 주제로 한 '2026 울산혁신콘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양자컴퓨팅의 현재와 산업적 가능성을 짚으며 선제적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채 교수는 "양자 기술은 아직 연구개발 단계로 AI만큼 산업에 밀접하지는 않지만, 미래 격차를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며 "지금의 기술 축적이 향후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양자기술은 이미 산업 곳곳에 활용되고 있다. 레이저, 반도체, GPS 등 현대 핵심 기술이 모두 양자역학 기반이라는 게 채 교수의 설명이다.

이 중 양자컴퓨터의 핵심은 '중첩'과 '얽힘'이다. 큐비트는 0과 1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어 대규모 병렬 연산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 컴퓨터로는 어려운 계산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양자컴퓨팅의 시스템으로는 초전도큐비트, 원자이온, 중성원자, 광자 등 네 가지가 대표적이다.

채 교수는 "정확도와 확장성 간 한계가 뚜렷해 아직 우위 기술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범용 양자컴퓨터 구현에는 수십만~수백만 큐비트가 필요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분야에서는 이미 활용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신소재·신약 시뮬레이션과 물류·금융 최적화 문제에서 성과가 기대된다.

반면 암호 분야에서는 기존 체계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며 '양자 내성 암호' 전환이 국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채은미 교수는 "양자컴퓨터 발전의 핵심 과제는 큐비트 확장과 오류 감소"라며 "이를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 기술 혁신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어 "양자컴퓨터는 아직 초기 컴퓨터 수준"이라며 "어떤 산업과 결합하느냐에 따라 또 한 번의 기술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하연기자 jooh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