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00억 혈세·역사 왜곡…‘학성공원 물길 복원’ 비판 확산
“울산 1년 예산 10% 규모…특혜 우려
역사의 상처 위 관광보트 띄워서야”
울산시가 추진 중인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을 두고 정치권의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막대한 사업비와 역사성 논란이 겹치면서 '추진 반대' 및 '전면 재검토' 요구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김상욱 의원은 26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에 반대하고 시민 공론화하고자 자리에 섰다"며 "시의 행정과 정책이 시민의 상식과 혈세의 가치에 부합하는지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가 발표한 학성공원 물길 복원 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학성공원 일대 1.1㎞ 구간에 순환수로를 조성, 수상택시 등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총사업비는 약 6700억원 규모다.
김 의원은 "울산시 1년 예산의 1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단일 수변사업으로는 이례적인 규모"라며 "이 사업 재원을 민간 개발 공공기여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지만, 용적률 완화 등 대규모 규제 완화가 특정 사업자 특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역사성 논란을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김 의원은 "학성공원은 정유재란 당시 우리 선조들이 참혹하게 희생됐던 비극의 현장"이라며 "역사의 상처 위에 관광보트를 띄우자는 것이 울산의 역사를 지키는 것인지 되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조국혁신당 울산시당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이 이루지 못한 왜성 복원을 울산시가 대신해 주는 모습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며 "단순한 도시정비 사업이 아니라 울산의 역사 인식과 방향성을 묻는 문제"라고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은 특히 "울산시는 왜성을 쌓은 일본의 적장 가토 기요마사의 고향인 구마모토시와 '우호협력도시'를 체결한 후 왜성 물길 복원 사업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을 위한 방향성과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예산 문제도 지적하며 "6700억원이면 산업 전환 투자, 청년 정착, 복지 확대 등 시민 삶과 직결된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라며 "시민들과의 충분한 논의가 먼저 이뤄져야 하며 울산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이 전환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