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캐나다 작년 국방비 지출 20%↑…나토수장 "기념비적"(종합)

현윤경 2026. 3. 26.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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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동맹들과 캐나다가 작년 국방비 지출을 전년에 비해 약 20% 늘렸다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2025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런 수치를 공개하며 회원국들에 국방비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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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 회원국 모두 'GDP 2%' 넘어…美, 나토 전체 국방 지출의 60%
폴란드 등은 3.5% 달성…트럼프, '이란전 지원 불응' 나토 또 저격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유럽 동맹들과 캐나다가 작년 국방비 지출을 전년에 비해 약 20% 늘렸다고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밝혔다.

뤼터 사무총장은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열린 '2025 연례 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런 수치를 공개하며 회원국들에 국방비 확대 기조를 계속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2025년은 기념비적인 해"라며 모든 동맹국이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렸고, 2014년에 설정한 국내총생산(GDP) 대비 2% 국방비 지출이라는 목표를 모든 회원국이 충족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나토가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나토 32개 회원국이 지출한 국방비는 GDP의 2.77%다.

미국은 나토 전체 국방비 가운데 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돼 여전히 나머지 31개 회원국 전부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만 나토의 방위를 책임진다는 불만을 표출하며 캐나다와 유럽의 나토 동맹국들에 국방비 지출을 크게 늘릴 것을 반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유럽 대륙의 방어는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2차대전 이후 국방 부문 투자를 소홀히 한 유럽의 나토 동맹을 압박해 왔다.

이에 나토는 작년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 대비 5%를 국방 분야에 지출하겠다고 합의했다. 무기와 병력과 같은 핵심 국방 분야에 GDP의 3.5%, 사이버 보안과 군용 차량 통행 등을 위한 도로·교량 등 군 관련 인프라 보강에 나머지 1.5%를 지출하기로 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폴란드,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등 3개국은 지난해 이미 핵심 국방 분야에서 'GDP의 3.5%' 목표를 달성했으며 스페인, 벨기에, 캐나다 등 전통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적었던 국가 역시 2%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나토 '2025 연례 보고서'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나토가 26일 2025년 회원국 방위비 지출 동향 등을 담은 연례 보고서를 공개했다. 2026.3.26 ykhyun14@yna.co.kr

뤼터 사무총장은 또 "유럽과 캐나다는 너무나 오랫동안 미국의 군사력에 과도히 의존했다. 우리는 자신의 안보를 위해 충분한 책임을 지지 않았지만 이제 그런 사고방식에 진정한 변화가 일고 있다"며 "우리가 처한 위협 전반을 평가하면 나토는 좀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동 전쟁이 격화하는 등 국제 질서가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시점에 강력한 대서양 동맹은 "여전히 필수"라고도 역설했다.

그는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침략 전쟁이 이어지고 중국과 이란, 북한, 벨라루스의 러시아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며 나토는 동맹 전체의 억지력과 방어력에 계속 투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요한 지원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방부(전쟁부)가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려던 무기를 이란 전쟁에 전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에는 "동맹국들이 비용을 내 우크라이나에 제공되는 미국의 중요한 지원은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공유하는 정보와 더불어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뤼터 사무총장의 회견 직전 트루스소셜에 나토 국가들이 이란과 전쟁을 돕지 않았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미국은 나토에서 어떤 것도 필요없지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 결코 잊지 말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해달라는 자신의 요구에 나토의 유럽 동맹들이 응하지 않자 연일 나토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뤼터 나토 사무총장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26일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2025 연례 보고서'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3.26 ykhyun14@yna.co.kr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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