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 인사 모셔라” … 지선 예비후보들 후원회장 영입전

광주일보 2026. 3. 26.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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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기초의원 후원회 개설 첫 선거…광주 52명·전남 74명 등록
인지도 있는 정치인·활동가 내세워 지지층 결집·이미지 쇄신 노려
제9회 6·3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지방의원 예비후보들이 잇따라 후원회를 꾸리며 후원회장 영입에 나서고 있다. 후보들은 출마 지역구의 국회의원이나 인지도가 높은 정치인, 정치적 뜻을 함께해 온 동료, 지역 원로 인사 등을 후원회장으로 내세우며 선거 전 지지층 결집과 이미지 구축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광주·전남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이후 이번 지방선거에 나서는 광역·기초의원 후보 가운데 후원회를 개설한 인원은 광주 52명, 전남 74명에 이른다.

예비 후보자들은 선거 시즌에 개설한 후원회를 통해 현수막 홍보와 선거운동 인력비 등 정치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박수기 광산구청장 예비후보는 광주시의원 신분에서 개설한 후원회를 이어가며 같은 지역구의 민형배 국회의원을 후원회장으로 지정했다. 민 의원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나선 만큼 ‘원팀’ 구성을 통한 세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선기 동구청장 예비후보는 후보 등록과 함께 후원회를 개설하고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진 예비후보는 “송 전 대표와의 인연은 20여 년간 이어져 왔다”며 “그동안 정치적 동료로 많은 영향을 받았고, 송 대표가 과거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맞닿은 인물을 전면에 내세우는 사례도 눈에 띈다.

정다은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광주시의원 시절부터 후원회장으로 함께해 온 김정호 변호사와 다시 손을 잡았다. 김 변호사는 전두환 회고록 소송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정 예비후보는 “변호사 시절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서 함께 활동하고 5·18 역사왜곡 소송도 같이 하면서 제 정치철학에 큰 영향을 준 분”이라며 “시의원 때부터 이어온 인연으로, 이번 후보자 후원회에서도 다시 부탁드렸다. 마음과 뜻을 나누는 사이”라고 말했다.

노진성 광주시의원 예비후보(동구 제2선거구)는 청년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을 반영해 청년 기업인을 후원회장으로 내세웠다. 후원회장은 동구에서 AI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박관우 대표다.

노 예비후보는 “광주에서 동구는 AI 기업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며 “정책 개발을 위한 간담회에서 만나 청년 기업인으로서 겪는 애로사항을 공유하며 인연이 됐다. 대표뿐 아니라 청년 세대 지지자들이 소액 후원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기초의원 중심으로 후보를 낸 군소정당도 후원회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기본소득당 박은영 광주시의원 예비후보(동구 제2선거구)는 최완욱 ‘광주인권지기 활짝’ 활동가를 후원회장으로 지정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선출직 의원 첫 도전에 나서며 후원회도 처음 개설했다.

박 예비후보는 “최완욱 활동가는 광주 인권운동의 산증인 같은 분으로, 제가 정치를 하려는 이유와 맞닿아 있는 인물”이라며 “‘활짝’에서 함께 활동하며 다양한 사회적 약자를 마주했고, 이들을 둘러싼 정책을 바꾸기 위해 출마했다. 제 정치적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분”이라고 말했다.

진보당 예비후보들도 이름값 있는 정치인보다 실제 선거에서 함께 뛰어줄 인사를 후원회장으로 내세우는 모습이다.

진보당 김영정 구의원 예비후보(동구 나 선거구)는 노동 중심의 당 정체성을 반영해 정새롬 조선대병원 노동조합 지부장을 후원회장으로 지정했다. 정 후원회장은 30대 최연소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정 후원회장은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지부에서 함께 활동하며 김 후보를 가까이서 지켜봤다”며 “동구에는 전남대·조선대병원이 위치해 의료 종사자가 많은데, 이들을 대변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남 선관위 관계자는 “통상 선거 시즌에는 후보자 신분에서 후원회 개설이 활발히 이뤄진다”며 “이번 선거는 지방의원까지 후원회 설립이 가능해진 법 개정 이후 처음 치러지는 만큼, 그동안 개설이 저조했던 지방의원들도 선거 국면을 계기로 후원회 개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예년 지방선거보다 후원회 개설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도선인 기자 suni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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