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타임에 주문 '뚝'‥사장님만 몰랐던 '준비 중'
[뉴스데스크]
◀ 앵커 ▶
배달앱 업체가 식당이 노출되는 거리를 일부러 줄이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거리 제한 때문에 영업 중인 식당인데도 소비자에게는 '준비 중'으로 나와서 주문을 못 하게 되는 건데요.
업주들은 이 사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종시의 한 중국집.
점심 장사가 한창입니다.
배달의민족 배달 주문도 계속 들어옵니다.
그러다 주문이 뚝 끊깁니다.
업주는 최근 '배달의민족' 앱을 확인하고 이유를 알았습니다.
손님들한테 중국집이 '준비 중'이라고 나오는 겁니다.
[노유진/중국집 운영] "'준비 중'으로 뜨는 거죠. 그 말은 즉, '저희가 영업을 안 한다'라는 뜻인 거잖아요."
정말 그런지 중국집과 직선거리로 4백 미터쯤 떨어진 아파트로 가서 배민앱을 열었습니다.
이곳에서 주문을 하려고 들어가 보니 이렇게 '준비 중'이라고만 나옵니다.
점심 장사가 끝나는 오후 2시 1분에야 문을 연다고 돼 있습니다.
[노유진/중국집 운영] "손님이 전화가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어, 장사를 하시네요?' 문 닫은 줄 아셨다고…"
저녁 시간, 배민 앱에 '준비 중'이라고 나온 경기 성남의 한 식당에도 전화해봤습니다.
[식당 주인 (음성변조)] "<지금 영업 중이세요?> 네, 영업하고 있는데요."
영업 중인데, 준비 중으로 둔갑하는 일, 한둘이 아닌 겁니다.
[식당 주인 (음성변조)] "<'준비 중'으로 나와 있길래요.> 저희가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라요."
어떻게 된 걸까요?
업주들은 '반경 4km'까지 가게가 노출되도록 배달의민족과 계약했습니다.
다만 주문폭주, 악천후, 교통마비 등 정상적인 배달이 어려울 경우 노출 범위를 한시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배민이 이를 근거로 '준비 중'이라고 해놓고 주문 자체를 막아버린 겁니다.
[노유진/중국집 운영] "들어갈 때마다 그 가게가 영업 준비 중이라고 뜨면, 누가 그 가게를 시켜 먹고 싶겠어요?"
하지만 배민은 왜 거리 제한을 한 건지 업주에게 구체적인 사유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거리 제한 사실 자체를 알려주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김태훈/치킨집 운영] "알려주지도 않고 사장님들이 일일이 지역마다 킬로미터 수 정해서 찾아봐야 되고."
배민 측은 배달 기사 부족을 가장 큰 이유로 듭니다.
"거리 제한은 기사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객 불편과 배달 취소 등 점주 피해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경쟁업체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사유는 복합적이라 하나를 특정해 공지하기 쉽지 않고, 제한 사실은 반경 1km까지 좁히면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업주들은 배달기사 수급 실패의 책임을 식당들에 떠넘기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 윤병순, 강재훈, 황주연 / 영상편집 : 이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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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윤병순, 강재훈, 황주연 / 영상편집 : 이소현
이승연 기자(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10572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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