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공업 대표, 별관으로 설비 옮겨 재가동 시도…“돈 벌어 피해자들 나눠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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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0명을 다치게 한 화재 참사가 일어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와 딸인 손아무개 상무가 참사 직후 기계설비를 화재 현장에서 빼내 다른 공장으로 옮기려 시도한 사실을 인정하며 "돈 벌어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와 손 상무는 26일 오후 5시께 대전시청 1층의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한 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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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60명을 다치게 한 화재 참사가 일어난 대전 안전공업의 손주환 대표와 딸인 손아무개 상무가 참사 직후 기계설비를 화재 현장에서 빼내 다른 공장으로 옮기려 시도한 사실을 인정하며 “돈 벌어 피해자들에게 나눠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와 손 상무는 26일 오후 5시께 대전시청 1층의 안전공업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에서 분향한 뒤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이어갔다. 손 대표는 “유족에게 일일이 사죄드리고 있다”며 “사고 수습과 희생자 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회사에서 임직원과 유가족을 두고 한 막말과 폭언의 사실관계, 2층 불법 증·개축 과정, 소방설비·화재예방 조치 여부, 나트륨 불법 보관 등 취재진의 쏟아진 질문에는 손을 기도하듯 모은 채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참사 현장 생산설비를 대전 대화동의 별관 공장으로 옮겨 재가동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노동 당국에 요청한 것에 대해 손 상무는 “그 많은 돈(피해 보상금)을 다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며 “돈을 벌어 피해를 수습하고 직원들에게 나눠주려고 일부 설비를 이전해 재가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손 상무는 발을 동동 구르며 흐느끼는 모습으로 “기름때 같이 묻혀가며 일한 가족 같은 직원들이다. 불 난 뒤 소방대원에게 2층 쪽에 직원들이 많이 있으니 제발 그쪽에 물을 뿌려달라고 호소했다”고 소리치듯 말했다.
그가 언급한 2층(2.5층 휴게실)은 가장 많은 9명의 희생자가 발견된 장소다. 그 공간은 구청에 신고되지 않은 무허가 불법시설이었다. 안전공업은 바로 위 3층에서 물에 닿으면 폭발하는 위험물질인 나트륨을 150㎏ 보관한 사실이 지난달 소방당국에 적발돼 수사받고 있었다. 3층 나트륨 취급도 몰래 불법으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재 발생 뒤 현장 브리핑에서 남득우 대덕소방서장은 불이 난 뒤 바로 물을 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공장 안에 있는 나트륨을 밖으로 빼내야만 하는 상황이라 화재 진압이 늦어졌다”며 “만약 바로 물을 뿌렸다면 실종자를 찾지 못한 상태에서 더 큰 폭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불가피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만약 지난달 국민신문고 민원으로 이 업체가 3층 한편에 몰래 나트륨을 불법으로 보관해온 사실이 적발되지 않았다면, 대규모 인명피해 참사로까지 이어졌을지 모를 더 아찔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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