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약속 하더니 "걸어오란 적 없다".. 말 바꾼 예식장

김주예 2026. 3. 2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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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휠체어 무게 때문에 타일이 부서질 수 있다며 사지가 마비된 전동 휠체어 하객을 막아섰던 예식장 소식을 전해드렸죠.

 

당시 이 예식장은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를 약속했었는데요. 

 

그런데 뉴스가 나가자 "걸어 들어오라고 한 적 없다"이 없다며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장애인 단체는 이 업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국가인권위에 진정하기로 했습니다.

 

김주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2일 청주의 한 예식장. 예식장 직원이 전동 휠체어를 탄 뇌병변 장애인 하객의 입장을 가로막습니다. 

 

휠체어 무게 때문에 바닥 타일이 깨질 수 있다는 겁니다.

 

장애인 일행의 항의가 거세지자, 뒤이어 웨딩홀 대표가 직접 나왔는데, 이 대표의 말에 일행이 더욱 흥분합니다.

 

◀ SYNC ▶당시 촬영 영상(지난 22일, 음성변조) 

"대표님이 얘기하시는 게 휠체어 타시는 분은 걸어서 들어가라는 거잖아요." 

 

"제 초상권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지가 마비돼 입으로 전동 휠체어를 움직이는 장애인에게 웨딩홀 대표가 걸어서 들어오라는 말을 했다는 내용입니다. 

 

장애인 단체 측은 다음날 공문을 보내 즉각 항의했고, 웨딩업체 측은 잘못을 인정했습니다. 

 

또 장애인 단체와 상생협약을 맺고 공식 사과하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보도가 나간 직후 업체 대표는 돌연 태도를 바꿨습니다. 

 

장애인 단체의 사과문 보완 요구를 거절하며, 언론과 접촉하지 말라고 얘기했다는 겁니다.

 

◀ INT ▶ 조연희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사무국장 

"언론 보도 나간 뒤에 이제 거절하시겠다고 얘기가 됐고. 저희 측에서 언론에 더 이상 접촉하지 말아 달라는 요구를 하셔서.." 

 

이 업체 대표는 SNS에도 글을 올려 '고객에게 도보 이동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SYNC ▶ 업체 대표(음성 변조) 

"사과하고 싶죠. 사과드려야 되는 것도 맞는 거고요. 그런데 걸어 들어오라는 얘기를 안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서.." 

 

하지만 이는 업체 측의 기존 해명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불과 얼마 전 취재진에게는, 보행이 가능한 다른 장애인 하객을 보고 오해해 '걸어 들어오라'고 안내했었다며 실수를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 SYNC ▶ 업체 대표(지난 24일, 음성 변조) 

"보행이 가능하면 들어오시라고. 그 얘기를 왜 했었냐면 전동 스쿠터를 타고 오신 분이 10시 반인가 왔어요. 그분께서는 내려서 거동이 가능하셨거든요." 

 

한순간 바뀐 업체의 태도에 장애인 하객 측은 황당하기만 합니다. 

 

◀ SYNC ▶ 송상호 / 뇌병변 장애인 일행 

"분명히 걸어서 내려오시라는 말 들었고요. 당황했지만 핸드폰까지 꺼내서 이후 동영상 촬영하면서 질문까지 다시 했어요. 근데 이제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하니까 답답하네요." 

 

애초 상생 협약을 맺으려던 장애인 단체는 협약식 대신 규탄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장애인차별금지법 위반으로 규정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정식 진정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영상취재: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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