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무료 이발인 줄 알았는데"..김영환 지지 삭발식 '동원 논란'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된 김영환 충북지사를 지지한다며, 최근 어르신들이 도청 앞에서 단체로 삭발 시위를 벌였는데요.
그런데 이 삭발식에 참여한 일부 어르신들이 영문도 모른 채, '무료 이발'인 줄 알고 갔다가 강제로 머리를 깎였다고 토로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김은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국민의힘에서 공천 배제된 김영환 충북지사가 자신의 SNS에 머리를 깎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충북도민만 자신을 컷오프할 수 있다며, 공관위에 항의하는 글도 남겼습니다.
나흘 뒤, 김 지사가 만든 노인 일자리 사업인 '일하는 밥퍼' 참가자들도 도청 앞에서 삭발 시위를 열었습니다.
한 명이 머리를 깎으면, 나머지 사람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박수를 치며 노래까지 부릅니다.
◀ SYNC ▶
"함께해서 좋아! 일하는 밥퍼!"
그런데 이날 삭발 시위에 참여한 한 80대 어르신은 영문도 모른 채 원치 않는 삭발을 당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일하는 밥퍼'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가 머리를 깎아준다고 해서 갔더니, 아예 삭발을 해버렸다는 겁니다.
김 지사의 공천 배제를 비롯한 정치적 상황에는 관심조차 없었다고 말합니다.
◀ INT ▶ 삭발 참가자 (음성변조)
"나는 여기만 깎는 줄 알았더니 여기를 다 깎았어! 홀딱 깎아 버렸어. 나는 이게 뭐에 대해서 머리를 깎는지 모르지."
◀ st-up ▶
공원에서 하던 무료 이발인 줄 알고 따라갔다가 엉겁결에 삭발식에 동원된 겁니다.
실제로 주최 측은 공원에서 주로 시간을 보내는 어르신들을 상대로 삭발식 참여 인원을 모집했습니다.
◀ INT ▶ 삭발 시위 참가자 (음성변조)
"전화가 왔어, 며칠 전에. 김영환 대표님(지사)께서 저기 뭐 컷오프됐다고 참석 좀 해달라고…"
하지만 삭발 시위를 주도한 '일하는 밥퍼' 사업단장은 모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INT ▶ '일하는 밥퍼' 사업단장 (음성변조)
"나 혼자 깎으려고 갔더니만 오시더라고 전부. 자발적으로 자기도 깎아달라고 왔더라니까, 그 양반들이."
공천 배제에 항의하겠다며 애먼 어르신들까지 내세운 삭발 시위가, 씁쓸한 촌극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MBC뉴스 김은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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