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호국·영웅 다 뺐다…“평화·번영”만 남긴 李정부 첫 서해수호의날 슬로건
보훈부 ‘우리의 바다 서해, 평화와 번영으로’
참가신청 배너엔 있던 55영웅·함정 사라져
“北도발 순국 서해55용사 추모와 결 안맞아”
한동훈 “영웅·北도발 찾을수 없어진 李정부”
‘北도발’ 각인 朴정부, ‘영웅’ 꼭 담은 尹정부
文정부 때도 ‘호국·희생·헌신’ 코드는 유지
보훈장관은 “서해, 이젠 평화·번영의 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서해수호의날’(매년 3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제11회 기념식 거행을 알리는 국가보훈부 포스터(왼쪽 상단)에 ‘북한’도 ‘영웅’도 없이 ‘평화’와 ‘번영’을 강조한 문구로 ‘북한 군사공격(1, 2차 연평해전·천안함폭침·연평도 포격)에 의한 서해수호 55용사의 희생을 알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른쪽 상단은 윤석열 정부 시기인 2024년 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보훈부 포스터, 왼쪽 하단은 문재인 정부 시기인 2021년 6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국가보훈처 포스터, 오른쪽 하단은 서해수호의날 기념일을 제정한 박근혜 정부 시기 2016년 1회 기념식 포스터.[국가보훈부 홈페이지·블로그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dt/20260326204204442acbl.png)
![국가보훈부 홈페이지 내 ‘보훈알림-보훈기념행사-정부기념식’ 공지란엔 지난 2월 20일 제1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가신청용 페이지가 게시된 바 있다. 당시 글엔 “서해수호 55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란 문구와 참수리 357정, 천안함(PCC-772), K-9 자주포를 묘사한 배너가 포함돼 있었다.[국가보훈부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dt/20260326204205748mbcr.png)
북한군의 기습도발에 의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전으로 산화한 ‘서해수호 55용사’를 기리는 서해수호의날(매년 3월 마지막 주 금요일) 제11회 기념식이 거행되기에 앞서, 그 슬로건(주제)과 포스터부터 취지가 퇴색됐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국가보훈부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 30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되는 1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의 슬로건은 ‘우리의 바다 서해, 평화와 번영으로’다. 해당 문구를 담은 배너는 온라인 배포될 뿐 아니라 정부세종청사 등에 걸린 현수막으로도 활용됐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는 군 안팎의 비판적 반응을 들어 “서북도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에서 북한의 기습도발로 목숨을 잃은 55용사의 헌신을 추모하는 행사 기조와 결이 맞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해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서해수호 55용사들 모두가 대한민국의 영웅이다. 그들을 잊지 않는 나라가 돼야한다”며 “유독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맞는 서해수호의 날엔 슬로건에서 ‘영웅’이란 말을 찾아볼 수 없다. ‘북한의 도발로부터 지켜냈다’는 점도 알 수 없는 모호한 문구로 영웅들의 정신을 담아낼 수도 없다. 헌신·희생한 장병들을 영웅으로 기억하지 않으면 옳게 된 정부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동훈(가운데) 전 국민의힘 당대표가 천안함 피격 제15주기를 하루 앞뒀던 지난 2025년 3월 25일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 경선 후보로서 대전국립현충원을 찾아 천안함 46용사와 고 한주호 준위의 묘를 참배하고 생존용사 등과 대화하고 있다. 2002년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 한상국 상사의 부인인 김한나씨(왼쪽 앞)가 참배 행보에 함께했다.[유튜브 채널 ‘한동훈’(한동훈입니다) 영상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dt/20260326204207074ljnt.png)
서해수호 55용사는 2002년 6월 29일 2연평해전으로 전사한 해군 장병 6명,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으로 숨진 46명의 해군 장병과 구조작전 중 순직한 고(故) 한주호 준위,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에 전사한 해병대 용사 2명을 아우른 것이다. 특히 2010년 군사도발은 북한 김일성→김정은 정권 승계를 위한 치적용으로 알려져 국민의 공분을 샀다.
당초 개별 추모 행사가 열렸지만, 박근혜 정부가 통합 기념일을 제정해 2016년 3월부터 첫 정부기념식을 거행했다. 1회 서해수호의날 슬로건은 ‘국민의 하나된 힘이 북한 도발의 악순환을 끊는 길입니다’였다.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으로 궐위된 2017년 3월 2회 기념식도 ‘국민의 비(非)군사적 대비가 북한 도발을 영원히 끊는 길입니다’로 대북 경각심을 줬었다.
대북 유화 논란을 불렀던 문재인 정부도 ▲2018년 3회 ‘국민의 하나 된 마음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입니다’ ▲2019년 4회 ‘그대들의 희생과 헌신,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2020년 5회 ‘그 날처럼,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 ▲2021년 6회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 ▲2022년 ‘서해의 별이 되어, 영원한 이름으로’ 등 안보·추모 색채는 유지했다.
전임 윤석열 정부는 기존의 국가보훈처를 보훈부로 격상시킨 한편 ‘영웅’을 빼놓지 않고 매년 슬로건에 담았다. ▲2023년 8회 ‘헌신으로 지켜낸 자유, 영웅을 기억하는 대한민국’ ▲2024년 9회 ‘영웅들이 지켜낸 서해바다! 영원히 지켜나갈 대한민국!’ ▲2025년 10회 ‘서해를 지켜낸 영웅들, 영원히 기억될 이름들’ 순이다. ‘북한 도발’까지 직접 언급되진 않았다.
![서울특별시는 제11회 서해수호의날 정부 기념식 27일 거행을 앞두고 중구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군인이면서 누군가의 자식인 서해수호 55용사를 기억합니다”란 문구를 담아 순국 용사들의 얼굴을 띄우고 있다.[서울시 제공·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dt/20260326204208892rubk.png)
이재명 정부 첫 서해수호의날 슬로건은 서울시(시장 오세훈)의 서울도서관 ‘꿈새김판’ 문구인 “군인이면서 누군가의 자식인 서해수호 55용사를 기억합니다” 등과도 대조된다.
보훈부는 지난 2월 20일부터 홈페이지 내 개설한 11회 서해수호의날 기념식 참가신청 페이지엔 “서해수호 55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란 문구와 함께 2연평해전을 상징하는 참수리 357정, 폭침된 천안함(PCC-772), 연평도 포격전 주역인 K-9 자주포를 묘사한 배너를 걸었었다. 하지만 기념식 안내 포스터에선 이같은 요소가 모두 빠져 논란이 예상된다.
한평 정부는 예고 자료에서 “올해 기념식은 서해수호 55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이를 바탕으로 추모의 10년을 이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평화와 번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기념식엔 서해수호 영웅들의 유가족과 참전 장병, 서해 5도 특별경비단·어업관리단 근무자와 주민 등 1500명이 참석한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은 “서해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켜낸 서해는 이제 평화와 번영의 바다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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