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 폭행 논란 김종민 감독과 ‘결별’…도로공사, 챔프 결정전 ‘대행 체제’로

이정호 기자 2026. 3. 2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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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우승 도전 중…납득 안 돼”
김영래 수석코치, 감독 대행 맡아


프로배구 2025~2026시즌 여자부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 한국도로공사가 우승 도전을 앞두고 김종민 감독(52·사진)과 결별한다.

도로공사는 26일 “김종민 감독과 재계약 없이 10년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도로공사는 다음달 1일부터 현대건설-GS칼텍스 간 플레이오프(PO) 승자와 5전3승제의 챔프전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계약 연장이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김 감독이 챔프전에 오른 팀을 지휘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게 됐다. 2016년 3월 도로공사를 이끈 김 감독의 계약은 오는 31일 끝나는데, 구단은 이번 시즌을 이끈 김 감독에게 챔프전 지휘봉을 맡기지 않겠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하기도 했지만, 정작 챔프전은 지휘하지 못하게 됐다.

김 감독과 도로공사의 연장 계약 불발은 A코치 폭행 혐의로 약식기소된 상황이 영향을 미쳤다. 도로공사는 “코치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고심한 끝에 재계약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 감독실 등에서 같은 팀 A코치에게 리모컨을 던지고 목 부위를 밀친 혐의를 받았다. 지난해 4월 경찰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김 감독은 A코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도로공사의 이번 결정은 배구팬들 시각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 도로공사는 해당 논란 이후에도 한 시즌 동안 김 감독과 동행하며 지원하다, 한 시즌 농사를 좌우하는 무대인 챔프전을 앞두고 돌연 입장을 바꿨다. 현시점에서 챔프전 우승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선택을 할 만큼 문제가 될 부분이라면 ‘시즌 전에 왜 감독 계약을 종료하지 않았나’ 하는 의문이 뒤따른다. 정규리그 막판 10연승으로 마친 도로공사가 우승에 실패한다면 파장도 감수해야 한다.

김 감독은 취임 2년째인 2017~2018시즌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이라는 통합우승을 지휘하고 여자부 감독상을 받았다. 2022~2023시즌에는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PO)를 거쳐 흥국생명과의 챔프전에서 1·2차전을 지고도 3·4·5차전을 따내 ‘리버스스윕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이번 2025~2026시즌에도 막강 삼각편대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타나차 쑥솟-강소휘를 앞세워 파죽의 10연승으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도로공사는 “팀 운영은 챔프전부터 김영래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전환해 차질 없이 이어갈 예정”이라며 “선수단이 경기력과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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