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야구의 계절… 개막전 선발 투수 ‘외인천하’

송용준 2026. 3. 26.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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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플레이볼… KBO 미디어데이
NC만 토종 구창모 등판 ‘자존심’
8팀 “올 시즌 1위 목표” 각오 다져
전력 평준화 ‘5강 싸움’ 치열 전망
3연속 1000만 관중 돌파 기대 속
LG 우승 유력, 대항마 삼성 꼽아

따뜻한 봄 햇살과 함께 여기저기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면 야구팬들의 심장은 두근거리기 시작한다.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이제 오랜 기다림도 끝이 보인다.

2026 프로야구 KBO리그가 28일 KT-LG(잠실), KIA-SSG(인천), 롯데-삼성(대구), 두산-NC(창원), 키움-한화(대전) 등 5개 구장에서 열리는 맞대결로 팀당 144경기 등 총 720경기의 정규시즌 대장정을 시작한다. 이번 시즌은 개막 2연전과 올스타전 휴식기 직후 4연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는 3연전으로 편성됐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들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키움 설종진, KIA 이범호, KT 이강철, 삼성 박진만, 한화 김경문, LG 염경엽, SSG 이숭용, NC 이호준, 롯데 김태형, 두산 김원형 감독. 뉴스1
10개 구단 감독들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한 개막전 선발도 공개했다. 잠실에서는 맷 사우어(KT)와 요니 치리노스(LG)가 격돌하고 인천에서는 크리스 네일(KIA)과 미치 화이트(SSG), 대구에서는 엘빈 로드리게스(롯데)와 아리엘 후라도(삼성), 창원에서는 크리스 플렉센(두산)과 구창모(NC), 대전에서는 라울 알칸타라(키움)와 웰켈 에르난데스(한화)가 출격한다. 9개 구단이 모두 외국인 에이스 카드를 개막전 선발로 꺼내 든 반면 NC 구창모가 유일한 국내 투수로 등판해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역대 최다인 1231만2519명의 관중이 입장하는 등 2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던 KBO리그는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달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17년 만에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냈고 지난 22일 열린 시범경기에서는 전국 5개 구장에서 총 8만3584명의 관중이 입장해 시범경기 일일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도 프로야구는 흥행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미디어데이&팬페스트’에서 10개 구단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스1
그래도 역시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누가 우승할 것인가에 쏠린다. 많은 전문가가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LG의 강세를 예상하고 있다. 김현수(KT)가 팀을 떠났지만 그 외 대부분의 전력을 유지한 데다 선수층이 두껍기 때문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연패만 생각하며 준비해 왔다”며 각오를 다졌다. LG의 대항마로는 삼성이 떠오르고 있다. 원태인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나올 수 없고 새 외국인 투수도 부상으로 교체하는 등 마운드에 어려움이 있지만,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최형우의 합류로 역대급 좌타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장점이 분명하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리 선수단은 우승을 목표로 강한 집념으로 시즌을 치러갈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전력 평준화가 이뤄진 탓에 5강 싸움은 그 어느 시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그래도 KT, 한화, 두산, 롯데, SSG 등이 5강을 다툴 후보로 꼽힌다. KT는 고영표와 소형준 등 국내 선발진이 안정적이고, SSG는 조병현과 노경은 등 철벽 불펜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한화는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등 외인 원투펀치가 빠졌지만 그래도 5강에 대한 기대가 높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올해는 투수력보다 화끈한 공격으로 시원한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부진했던 두산은 6년 만에 돌아온 크리스 플렉센의 합류로 선발 마운드가 높아졌고 롯데는 전지훈련 도박장 사건이라는 악재에도 시범경기 1위에 오르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작년과 올해 살다 살다 별의별 일을 다 겪었지만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들이 단단해졌다고 느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올 시즌 목표 성적을 손가락으로 표시해달라는 요구에 롯데가 4위, 키움이 5위를 선택한 반면 나머지 8개 구단은 손가락 1개로 우승이 목표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시즌 이적생들도 팬들의 시선이 쏠리는 부분이다. 4년 100억원의 자유계약선수(FA) 대박을 터트리며 한화로 이적한 강백호를 필두로 4년 80억원에 두산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박찬호, 그리고 새 둥지를 틀게 된 베테랑 김현수와 최형우 등의 활약을 많은 이들이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FA는 아니지만 안치홍(키움)도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 부진을 씻겠다는 각오다.
이번 시즌 처음 도입된 아시아 쿼터 선수들도 이제 베일을 벗는다. 유일하게 내야수 제리드 네일을 영입한 KIA를 제외한 9개 구단이 모두 투수를 선택했다. 특히 대만 출신 왕옌청(한화) 등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대를 모은다.

신인 선수들도 주목할 만하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예상 히트상품으로 신인 외야수 오재원을 꼽았고 이강철 KT 감독 역시 “신인 내야수 이강민의 활약을 기대해 달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용준 선임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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