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금 가고 녹슬고…인천 보도육교 관리 '삐걱'

박해윤 기자 2026. 3. 26.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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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 갈현·부평 신촌 육교
준공 20년 넘어 노후화 심각
인천 전역 15곳 '안전 C등급'
“적기 보수·정기 점검 중요”
▲ 26일 찾은 인천 계양구 갈현동 갈현보도육교. 계단 곳곳이 노후화됐다.
▲ 26일 찾은 인천 계양구 갈현동 갈현보도육교. 보행로 바닥에 파손된 채 방치돼 있다.

26일 오전 찾은 인천 계양구 갈현동 갈현보도육교.

길이 29m, 폭 4m 규모의 이 육교 계단 곳곳은 콘크리트가 벗겨진 채 방치돼 있었다. 발을 디딜 때마다 표면이 들뜨거나 갈라진 흔적이 그대로 드러났고, 일부 구간은 파손된 채 메워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 26일 찾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 신촌보도육교. 계단 곳곳에 녹이 슬었다.
▲ 26일 찾은 인천 부평구 십정동 신촌보도육교. 

같은 날 방문한 부평구 십정동 신촌보도육교도 마찬가지다.

길이 39m, 폭 4m 규모의 해당 육교는 계단 철재에 녹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었고, 디딤판 곳곳이 부식된 상태였다. 이 육교는 부평서여중·부평서중·보광고·신촌초 등 학교가 밀집한 통학로에 위치해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갈현보도육교(1997년)와 신촌보도육교(2001년)는 모두 준공된 지 20년이 넘었다.

갈현보도육교는 2022년, 신촌보도육교는 2024년 각각 안전등급이 C등급으로 하락해 노후화가 현실화된 상태다.

C등급은 주요 부재에 경미한 결함이 발생한 상태로, 시설물 안전에는 지장이 없지만 내구성과 기능 저하를 막기 위한 보수·보강이 필요한 단계다.

이 같은 노후 육교 문제는 인천 전역에서 확인된다.

인천시 보도육교 83개 가운데 1990년대에 설치된 시설은 20개로, 이들 역시 준공 30년 안팎에 접어들며 구조적 노후화가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서구 석남보도육교(1990년), 미추홀구 도화동·숭의보도육교(1992년), 남동구 남동정수장 보도육교(1996년) 등이 해당한다.

2000년대 초반 준공된 육교까지 포함하면, 준공 20년 이상 경과 시설이 과반에 달한다.

안전등급 역시 빨간불이 켜졌다. 국토교통부 시설물 통합정보관리시스템을 보면 인천 지역 보도육교 가운데 보수가 필요한 C등급 시설은 총 15곳으로 확인됐다.

구별로는 미추홀구 6곳으로 가장 많았고, 부평구와 서구가 각각 3곳씩, 계양구·동구·남동구가 각각 1곳씩 분포했다.

전문가들은 C등급 시설에 대한 적기 보수와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안전건설협회 관계자는 "정기 점검과 정밀안전진단 등 관리 체계가 갖춰진 만큼, 관리 여부에 따라 안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양구 관계자는 "갈현보도육교에 대한 별도의 보수 계획은 현재로서는 잡혀 있지 않다"며 "관리 시설물이 많고 예산 여건 등을 고려해 시급성에 따라 순차적으로 보수·보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신촌보도육교 정비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으로, 올해 상반기 내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정비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구조적 문제는 없지만 균열과 부식 등 외관 손상이 커 도장 공사와 배수시설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관계자는 "보도육교는 군·구에서 유지관리와 보수·보강을 맡고 있으며 시는 현황만 관리하고 있다"며 "노후 육교에 대한 별도의 장기 관리 계획은 현재까지 마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해윤 기자 yu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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