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 지킨 55개의 별… 추모의 물결 일상에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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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지키다 바다에서 생을 마친 이름들이 다시 불린다.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에서 목숨을 바쳐 별이 된 장병 55명을 기리는 날이다.
인천시는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어오고 있다.
공원을 찾은 인근 주민 A(72)씨는 "지난해 중구로 이사왔다. 근처에서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매년 열리는 줄 몰랐다"며 "이번에 한번 가보고 싶다. 참전 용사들의 공로가 큰데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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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지도에 시민 참여 적지만 이들의 공로는 지역 곳곳 새겨져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인 '서해수호의 날'은 서해에서 목숨을 바쳐 별이 된 장병 55명을 기리는 날이다. 단순한 기념일을 넘어 그들의 이름과 희생을 기억하고 되새기는 시간이다. 2002년 제2연평해전과 2010년 천안함 침몰·연평도 포격 등에서 수많은 장병이 북한군의 기습 공격 속에서도 끝까지 임무를 수행하다 바다에 이름을 남겼다. 이들의 희생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기반이 됐다.
하지만 총성이 멎은 뒤에도 서해5도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긴장과 제약 속에 이어지고 있다.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조업 제한과 출항 통제, 중국어선 불법 조업 등으로 생계와 일상이 영향을 받는 현실이다. '그날'의 사건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관련기사 4면>
추모의 물결은 정적으로 흐른다. 인천시는 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매년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열어오고 있다. 올해도 월미공원 해군 제2함대 기념탑 일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 현재 인천에는 전사자 유가족 6명이 살고 있다.

다만 낮은 인지도는 시민 참여로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6일 오전 9시께 찾은 중구 월미공원은 봄바람 속에 산책을 나온 시민들이 오갔으나 기념탑 앞은 발길이 드물었다.
공원을 찾은 인근 주민 A(72)씨는 "지난해 중구로 이사왔다. 근처에서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매년 열리는 줄 몰랐다"며 "이번에 한번 가보고 싶다. 참전 용사들의 공로가 큰데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름은 거리로도 남았다. 이날 오전 10시께 연수구 송도고등학교 인근에서는 명예도로명을 통해 그날의 기억을 되새겼다. 연수구는 제2연평해전에 참전해 서해북방한계선을 지키다 전사한 고 윤영하 소령 모교인 송도고 앞 독배로 465m 구간을 '윤영하소령길'로 지난 2024년 지정했다. 학교에서는 매년 추모식도 개최한다.
이곳을 지나던 최재현(39) 씨는 "표지판이 있어 이곳이 윤영하소령길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며 "제2연평해전 당시 학생이었는데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런데 그때 바다에서는 우리를 지켜준 분들이 있었다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바다 위에서 멈춘 이름들은, 이렇게 도시 곳곳에서 다시 불리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평온한 일상이 당연하지 않다는 사실을 되새기는 것, 그것이 서해수호의 날이 던지는 메시지다.
김민지·유지인 기자 km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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