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메모리 덜 든다?”… 구글 ‘터보퀀트’ 발표에 삼전·하닉 일제히 급락

김명득 선임기자 2026. 3. 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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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메모리 6분의 1 압축 기술 공개에 투자심리 급랭
KV 캐시 줄여도 성능 유지… 적은 자원으로 동일 연산 가능
“수요 둔화 우려 과도” 반론도… 논문 단계 속 차익실현 영향
구글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구글이 인공지능(AI) 메모리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신기술을 공개하면서 반도체 시장이 출렁였다. 'AI 성장=메모리 수요 증가'라는 기존 공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다.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4.7%, SK하이닉스는 6.2% 하락 마감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 등 메모리 업체들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구글이 공개한 '터보퀀트(TurboQuant)' 기술이 직접적인 계기로 지목된다.

구글 리서치가 발표한 터보퀀트는 대규모언어모델(LLM)의 'KV 캐시' 등 메모리 구조를 압축해 사용량을 최대 6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서도 성능은 유지하는 알고리즘이다. AI가 이전 대화나 데이터를 기억하는 데 필요한 저장 공간을 크게 줄여, 같은 연산을 훨씬 적은 메모리로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이 기술이 확산될 경우 지금과 같은 AI 성능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메모리 용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AI 투자 확대를 떠받쳐온 메모리 수요가 둔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연초 급등했던 반도체주 입장에서는 차익실현 명분까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해당 기술은 아직 논문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수요 감소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의 가능성도 제기된다. 메모리 효율이 높아지면 AI 처리 비용이 낮아지고 활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전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모델의 처리 범위가 넓어지거나 에이전트형 AI 확산이 가속화될 경우 메모리 사용량이 다시 증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런 낙관론 역시 전망에 그친다는 점에서, 기술의 실제 적용 범위와 시장 반응에 따라 수요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 당분간은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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