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무게·가치 깨달은 시간… 많은 '목소리'들에 감사"

제426회(2026년 2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이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가 있었던 지난해 4월 이후 시간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 과정에서 기자들은 치열하게 현장을 지켰다”며 “그 1년을 곧 맞이하는데 이번부터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에 대한 만평을 선보이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의 노고가 만평에 더해지는데 본질은 결국 기사이고 현장에서의 땀”이라며 “앞으로도 단단하고 훌륭하게, 지금처럼 현장에서의 어려움을 보고하고 권력을 파헤쳐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월 이달의 기자상엔 5개 부문에 52편이 출품됐고, 7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약물 연쇄살인>
CBS 송선교·김수정·김지은·김태헌·박인 기자 /수상소감 송선교 기자
“가장 먼저 저희 회사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이번 취재 과정에서 물심양면 지원해 주신 저희 이재준 보도국장과 장관순 사회부장께도 감사드린다. 무엇보다 늘 정확한 판단으로 이끌어주신 김구연 캡과 김태현 바이스께 감사 인사드린다. 두 분 모두 지금 육아 중이신데도 저희가 새벽에 전화하고, 주말에 전화해도 늘 집중해서 들어주시고 함께 고민해 주시고 진두지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과장도 아니고 사회 생활용 말도 아니다. 정말로 이번에 캡, 바이스가 없었다면 이 상을 받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 두 분께 가장 큰 기쁨과 영광을 돌려 드린다. 그리고 현재 CBS 기자협회장이자 제 첫 캡이셨던 박성완 선배, 먼 길 와주신 황진환 선배, 그리고 이원석 선배께도 감사 인사드린다.
이번 취재 보도 과정에서 처음 경험해 본 일들이 많았다. 첫 보도부터 후속 보도까지 이렇게 깊이, 많은 내용을 취재해 본 것도 사실 처음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아본 것도 처음이다. 그래서 이 과정에서 신기한 마음도 많이 들었고 동시에 이 일이 즐겁다는 생각도 되게 많이 했던 것 같다. 동시에 저희 기사가 하나하나 나올 때마다 새로운 공론장이 생기고, 그 공론장 안에서 다양한 반응과 부작용 같은 것들이 나오는 걸 보면서 기자로서 기사가 얼마나 큰 무게와 책임감을 가지고 만들어져야 하는 건지에 대해 몸소 느끼게 된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경험은 기자로서 어떻게 일해야 되는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많은 가르침을 받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상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책임감 있고 좋은 기사 쓰도록 노력하겠다.”
☞ 수상작 보기
지역 취재보도부문

<“1년이 364일?” 대통령도 분노한 공공기관 꼼수계약>
MBC경남 이선영·양동민·이민혁 기자 /수상소감 이선영 기자
“2020년 말 한국기자협회에 처음 가입했다. 가입할 당시엔 내가 과연 이 상을 받을 날이 올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뜻 깊은 상을 받게 되어서 굉장히 영광이고 감사드린다. 이번 보도는 민심이 반응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사건팀장으로서 사건 사고를 취재하고 위법 사례들을 지적하는 보도를 많이 해왔다. 이번 보도는 법망을 회피하고 꼼수를 부리는 문제에 대한 내용인데 그렇기 때문에 법을 검토하는 것에서 나아가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정말 상식이 맞을까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인가에 대해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던 것 같다. 그래서 주변인들에게도 많이 물어봤고, 자료를 많이 수집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상을 같이 받은 양동민 영상기자가 도움을 많이 줬다. 또 선배들한테도 조언을 많이 구했고 그렇기에 연속 보도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특히 대통령께서 직접 이 보도를 언급해 주면서 뜻밖의 주목을 많이 받게 됐다. 이번 취재 과정을 통해 대통령의 발언이 파장이 크다는 걸 몸소 체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세상에 소외되고 작은 목소리를 전달하는 이 언론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됐다. 앞으로 소외된 목소리, 노동자들의 가치를 제대로 보호하고, 묵묵히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세상 끝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잘 기록하겠다.”
☞ 수상작 보기

<‘이착륙 경로’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KBS부산 전형서·윤동욱 기자 /수상소감 전형서 기자
“어릴 때 월간지를 많이 봤는데 그러면서 연속 보도물이나 기획 보도물에 관심이 많았다. 기자가 되면 언젠가 저런 걸 좀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번 기사의 취재원에게 당장 기사화가 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랫동안 믿음을 드리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오래 기다린 끝에 동네 부동산에서 기사의 단초가 된 소문을 말씀해 주셔서 첫 기사가 나왔다. 그 다음 후속보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 또 뭔가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다 보니 이렇게 사업 재검토까지 이어졌다. 규모가 2조원 가까이 되는 사업이었던 만큼 외부에서 분명 일종의 압력이라든지 영향이 없을 수 없었을 것 같은데 그런 영향을 제가 모를 수 있게 도와주신 저희 이상준 국장, 그리고 오랫동안 물고 늘어질 수 있게 시간을 주시고 방향도 잡는 데 도움주신 노준철 부장, 이이슬 부장, 발제했을 때부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신 이준석 캡, 그리고 바다 한복판에 존재하지도 않는, 없는 해상풍력 발전기를 몸에 와 닿게 그림으로 만들어주신 윤동욱 선배, 허선귀 부장께 감사의 말씀 드리겠다.”
☞ 수상작 보기
경제보도부문

<니모닉의 비밀 : 3대 사정기관 코인 관리 실태 추적>
JTBC 정해성·임지은 기자 /수상소감 임지은 기자
“사회부지만 경제부문에서 상을 타게 되어서 영광이다. 이번 니모닉 보도는 거대 국가 기관이 압수한 코인을 얼마나 부실하고 허술하게 관리하고 있었는지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지적하는 일종의 추적기 형식이었다. 사실 저희는 블록체인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지갑 주소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코인이 어떻게 탈출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 쉬운 과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지갑 주소를 누구나 볼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도 저희가 강도 높게 지적할 만한 보도의 한 포인트이기도 했다. 이 과정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었던 건 이 발제를 처음 기획한 정해성 바이스 선배, 그리고 이 기사를 잘 정교하게 다듬어 주신 이서준 캡과 강인식 사회부장, 그리고 뉴스룸까지 무사히 잘 보도될 수 있게 힘써주신 김필규 국장, 보도본부장 선배까지 JTBC에 든든하고 훌륭한 선배님들이 뒤에 계셨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JTBC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든 권력을 감시하는 역할을 놓치지 않겠다.”
☞ 수상작 보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계엄과 검열>
한국일보 특별기획팀 /수상소감 유대근 기자
“이번 기사에서 저는 자료 입수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했다. 나머지 현장 취재는 같이 일하는 홍인택, 최나실, 최은서 기자가 했고 시각적인 깊이와 다채로움을 더해준 사진은 민경석 기자가 촬영했다. 제가 연차가 제일 많이 쌓여서 대신 수상소감을 말하게 됐다. 기자 일을 하다 보면 열흘 중에 9일 정도는 괴롭고, 하루 정도가 마찬가지로 괴롭지만 직업적인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 보람에 기대서 또 열흘을 버티는 일상이 계속 돌아가는 것 같다. 이번 기획은 개인적으로 버틸 수 있는 보람을 느낀 기회였다. 보도 이후 반응 중 가장 뭉클했던 게 1980년 전두환 신군부 당시 해직됐던 기자 선배들께서 본인들의 한이 풀렸다는 말씀이었다.
전두환 시대의 뉴스가 이른바 ‘땡전 뉴스’로 기억이 되는데 이 취재를 해보면서 당시에도 언론 자유를 위해 투쟁하셨던 선배들이 계셨고, 그분들은 그 이유로 해직을 당하고, 고문도 당하고 그 이후 재취업도 못하게 방해받는 세월을 견디셨다는 걸 알게 됐다. 그분들이 당시에 쓰셨지만 신군부 검열단에 의해 삭제됐던 기사들을 발굴해 그것을 기사 콘텐츠나 영상, 인터렉티브 등 다채로운 형식으로 되살리는 작업을 했다. 선배들이 콘텐츠를 보고 영영 못 만날 줄 알았던 본인들의 기사를 만난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해 주셔서 오히려 저희가 감사했다.
취재가 쉽지는 않았다. 50년 가까이 지난 일을 복원하는 기사라 당시 상황을 증언해 주실 수 있는 분들을 만나 여쭤봐야 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이미 돌아가신 분들도 많이 계셨고, 당시 상황에 대한 트라우마로 말씀하기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셨다. 한참 차이 나는 후배들이 불쑥 전화했는데 그래도 당신께서 최대한 기억하시는 한에서 성의 있게 기억을 끄집어내어 도와주셨던 선배들께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또 인사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 일단 현장 취재했던 저희 후배 기자들,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같이 취재한 동료 기자들께 존경한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사실 저희는 기획 기사를 쓰는 전담팀이 아니라 사회정책부라는 데일리 부서인데, 기사 성격이 부서에 딱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몇 달간 취재해서 좋은 보도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신 이진희 부장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자료를 이민규 중앙대 교수께서 제공해 주셨다. 아버지께서 유품으로 남기신 검열 자료를 이 시점엔 공개해 역사에 기록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저희에게 전달해 주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수상작 보기
기획보도 방송부문

<2026년 예산 회의록 전수분석>
SBS 이경원·노유진·배여운·안상우·정다은 기자 /수상소감 정다은 기자
“기자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다. 저희 보도는 그동안 예산 부실 심사에 대한 얘기는 많이 있었지만 특히나 지난 국회에서 예산을 편성할 때 예결위 회의에 관련된 논의가 없지 않았나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했다. 그래서 저를 비롯해 저희 팀 이경원 팀장, 노유진 기자, 배여운 기자, 안상우 기자 팀원들이 모두 다 두 달 동안 달라붙어 회의록 1만7000장이 넘는 국회 예산 회의록을 전수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실제로 분석을 해봤더니 예상보다 훨씬, 도대체 어떻게 편성됐는지 모르겠는 예산들이 많이 발견됐고, 그런 사례들을 모아서 보도를 준비했다. 사실 방송 기사로 예산안 보도를 준비하면서 그림을 어떤 걸 쓸 수 있을까, 시청자들에게 과연 소구력이 있을까, 재미가 있을까에 대한 우려를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보도를 해봤더니 이런 보도에 대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었고, 그동안 갈증을 느끼고 있었구나라는 걸 시청자 반응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또 보도를 준비하면서도 저도 매달 열심히 세금을 내는데 정작 내가 내는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보지 않았구나라는 걸 느끼고 되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저 스스로도 이런 취재 과정에서 의미를 느낀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상까지 받게 되어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다. 사실 추운 날씨에 보도를 준비하면서 영상취재팀과 고생을 했는데 그래서 설민환 영상기자 그리고 김준호 VJ한테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또 두 달 동안 저희가 취재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제공해 준 김우식 보도국장과 윤영현 탐사보도부장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감사하다."
☞ 수상작 보기
지역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의원님의 쌈짓돈?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대해부>
경인일보 강기정·이영지·한규준·김태강 기자 /수상소감 김태강 기자
“귀한 상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희는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에 대해 총 8편의 기획 기사를 작성했다. 특별조정교부금은 특정한 재정 수요나 재난 상황에서 수요들이 발생했을 때 광역 자치단체가 기초자치단체에 내려주는 예산이다. 경기도만 해도 한 해에 약 4000억원 정도 달하고 재정 수요, 수입 세수가 많을 땐 약 6000억원에 달한 적도 있다. 서울시보다도 많은데 이런 특조금을 두고 작년 한 해 경기도에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경기도, 경기도의회가 배분 시기를 두고 법적 다툼을 하기도 했고, 현역 도의원들이 특조금을 배분받는 대가로 업자들한테 돈을 받아 구속되고, 1심에서 중형이 선고되기도 했다. 저희는 이런 전반적인 특조금이 갖는 문제들과 제도적인 허점들을 짚어보려 노력했다. 또 취재 과정에서 발견한 것이 특조금 배분이나 사용 기준이 모호해서 매년 늘 사용되고 배분되던 곳에 관행적으로 이뤄지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취재에 임했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저희가 취재했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기획 기사를 쓸 수 있을까 선배들한테 많이 여쭤보기도 했고 저 스스로도 많이 고민했다. 사실 기사가 나왔을 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그런데도 이런 귀한 상을 주셔서 그간의 고민들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위안을 받았다. 저희 기사가 나오고 나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들이 나왔는데 아직 제도 개선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제 지방선거가 70여 일 정도 남았는데 새로 당선되는 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이 특조금 제도 개선에 앞장설 수 있도록 끝까지 취재하고 기사 쓰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취재 과정에서 도움 주신 많은 취재원분들께 감사드리고, 좋은 기사 쓸 수 있도록 같이 힘써주신 저희 정치부 선배들 영지 선배, 규준 선배, 기정 선배, 그리고 이 특조금이라는 아이템을 처음 하자고 제안해 주셨고 또 의원님들의 쌈짓돈이라는 멋진 제목을 지어주신 태성 선배, 정치부장님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 수상작 보기
Copyright © 기자협회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법원, '이진숙 방통위'의 신동호 EBS 사장 임명 취소 - 한국기자협회
- "기사의 무게·가치 깨달은 시간… 많은 '목소리'들에 감사" - 한국기자협회
- 연합뉴스 기자,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경찰에 고발 - 한국기자협회
- [부음] 임헌정 연합뉴스 DB·출판부 차장 부친상 - 한국기자협회
- 청와대 뉴미디어풀단, 9개 매체로 출범… "시너지 기대" - 한국기자협회
- KBS 이어 SBS도 네이버와 AI 협약… 저작권 소송 등 영향은 - 한국기자협회
- 남도일보, 광주 3개 일간지에 정정보도 요청… 왜? - 한국기자협회
- '박장범 계엄 개입 해명' 뉴스9 감사 요구안 이사회서 부결 - 한국기자협회
- "YTN라디오, 본사 '인사 처리장'이자 '보은장' 아니다" - 한국기자협회
- 언론노조, 대통령 향해 "제작진 특정해 비판, 우려스러워" - 한국기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