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에 ‘보험용’ 목걸이 선물”…서희건설 회장, 법정서 증언

이미연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enero20@mk.co.kr) 2026. 3. 2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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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맏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김건희 씨에게 고가 귀금속을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2022년 3월∼5월 김 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구체적 경위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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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매관매직’ 재판
“브로치 주며 ‘사위 써달라’ 요청”
金측 “관계 어색해질까 못 돌려줘” 반박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가 2022년 6월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이때 착용한 프랑스산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비슷한 제품이 김건희씨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 [대통령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2022년 맏사위 인사 청탁과 함께 김건희 씨에게 고가 귀금속을 전달했다고 법정에서 인정했다.

이 회장은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조순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씨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사건에 증인으로 나와 2022년 3월∼5월 김 씨에게 금품을 전달한 구체적 경위를 밝혔다.

그는 2022년 대선 직후인 3월 15일 서초동 한 식당에서 김 씨를 만나 당선 축하 인사와 함께 5560만원 상당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건넸다고 증언했다.

당선 축하 목적뿐 아니라 ‘보험용’ 선물이 아니었느냐는 특검팀 질의에 이 회장은 “축하도 할 겸 보험적인 성격이었다. 친분을 확실히 해 놓으면 좋겠다 싶었다”며 “지금 생각하면 잘못한 것”이라고 답했다.

김 씨가 목걸이를 준 이유를 묻지도 않았고 부정적인 반응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윤 전 대통령 취임 약 한 달 전인 2022년 4월 8일 김 씨를 재차 만나 2610만원 상당 티파니앤코 브로치를 전달한 혐의사실도 인정했다.

그는 “김 씨에게 선물을 주니까 ‘고맙다, 서희건설에 도와줄 게 없느냐’고 물었다”며 “이에 사위가 대통령 인수위원회에 있는데, 좋은 자리가 있으면 데려가 써 달라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김 씨는 ‘필요하면 그렇게 하겠다’는, (요청을)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후 그해 5월 이 회장의 맏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실제로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점을 언급하며 “김 씨가 힘을 썼다고 느꼈는가”라고 물었다. 이 회장은 이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또 그해 5월 20일 김 씨에게 2210만원 상당 그라프 귀걸이를 전달했고, 김 씨가 “고맙다”라며 받아 갔는데, 이듬해 7월 김 씨가 “빌려줘서 고맙다, 그동안 잘 썼다”라면서 목걸이와 브로치를 돌려줘 당황스러웠다고 덧붙였다.

김 씨 측은 반대신문을 통해 장신구는 당선 축하 선물에 불과했고 이 회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청탁을 받은 사실도 없다는 주장을 폈다.

김 씨의 변호인은 특히 이 회장이 목걸이를 선물할 때 쇼핑백에 담아 건넸고, 김 씨는 그 자리에서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단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중에 쇼핑백을 열어보니 선물이 생각보다 고가여서 돌려줄지 고민도 했지만, 바로 돌려주면 증인과의 관계가 어색해질 것 같아 일단 빌려 쓰고 나중에 돌려줄 생각이었다”고 했다.

아울러 “박 변호사는 실제로 국무총리 비서실장보다는 공정거래위원회나 국가정보원 직책을 희망했다”며 “영부인이 신경 썼다면 원하는 자리에 가지 못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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