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 열풍타고 뜬 K푸드, 현지화로 자생력 갖춰야"

김서연 2026. 3. 2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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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분식, 세계의 식탁으로 (下) 전문가 대담
K푸드, 문화 후광효과 못벗어나
김밥 등 글로벌 푸드 도약하려면
해외 생산시설 등 현지화는 필수
중소 브랜드 해외진출 활성화
정부 체계적 지원 시스템 필요
분식을 비롯한 K푸드가 세계인의 먹거리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K컬처 그늘에서 벗어나 자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푸드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K팝·드라마 등 K컬처의 후광효과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게 중론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체계적인 해외 진출 시스템 방안 마련과 식품기업의 해외 생산 시설 구축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자생적 경쟁력' 싸움

26일 국내 식품 전문가들은 K푸드의 성공적인 글로벌 시장 안착의 최우선 과제로 자생력 있는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나명석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장은 "K컬처가 K푸드에 대한 관심의 문을 열어줬다면, 실제 재구매를 만드는 힘은 맛의 완성도와 운영 시스템, 위생·품질의 안정성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K푸드는 K컬처에 기대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해왔고, 현재도 K팝 등과 함께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협업이 활발한 상태"라며 "K컬처에 도움 없이도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장은 "K컬처가 중요한 진입 계기가 된 것은 분명하지만, 반복 구매를 만드는 핵심은 식품 자체의 경쟁력으로 제품화 역량과 발효 과학 기반의 건강성"이라며 "지난해 농식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만큼 식품 자체가 재구매되는 상품으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K푸드, '피자'처럼 현지화 필요

K푸드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전 세계인의 식탁 위에 오르기 위한 방안으로는 현지화 전략을 공통적으로 제시했다. 백 원장은 "현지화와 표준화의 균형이 중요하고, 현지 입맛에 맞추면서도 고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제품 기획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경덕 성신여대 창의융합학부 교수는 "글로벌에서 가공식품만으로 K푸드를 알리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며 "한국이 베트남보다 국제적인 위상과 소프트파워가 높지만, 각국에 한식당보다 베트남 식당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식당 보급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나 협회장은 "K분식이 오래 가려면 '재미있는 간식'에서 '언제든 선택할 수 있는 한 카테고리'로 올라서야 한다"며 "떡볶이 하나만이 아니라 김밥, 튀김, 순대, 어묵, 라볶이처럼 조합형 메뉴 구조를 강화하고, 매운맛 단계 조절이나 현지형 토핑처럼 시장별 적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에서 생산해 유통을 거쳐 세계인의 식탁에 오르기 까지 몇주, 몇달의 시간이 소요된다"며 "해외 생산시설을 갖춰 빠르게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를 수 있도록 현지화 전략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식인 피자를 사례로 꼽았다. 그는 "파인애플 피자, 불고기 피자, 시카고 피자 등 여러 피자 종류는 이탈리아 외 지역에서 파생된 경우가 많다"며 "로제 떡볶이가 떡볶이에서 파생된 것처럼 다양한 제품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 브랜드도 세계로

중소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 마련도 과제로 지목됐다.

나 협회장은 "현장에서는 중소 본사들이 해외 진출에 필요한 자본, 정보, 인적 네트워크, 현지 운영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가장 큰 애로로 느끼고 있다"며 "국가별 인증·통관, 상표권 보호, 물류비 부담, 현지 파트너 발굴, 메뉴 현지화 같은 문제까지 겹치면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감당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해외 역량 강화 프로그램, 현지 최적화 정보, 컨설팅, 표준 진출 모델을 제공하는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백 원장은 "국가별로 표시 기준, 성분 규정, 위생 및 안전 기준, 인증 제도가 다른 만큼 개별 기업이 이를 모두 대응하기는 어렵다"며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공공 연구기관과 지원기관이 함께 해결하는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박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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