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KBO리그 개막전, 국내 선발투수는 구창모가 유일...9개 구단은 외국인 투수 카드 [미디어데이 현장]

배지헌 기자 2026. 3. 2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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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구장 개막전 선발 확정, 9개 구단 외국인 선발
-NC만 유일하게 구창모 낙점…라일리 톰슨 부상 이탈 여파
-디펜딩 챔프 LG는 치리노스, 한화-SSG-KIA-삼성-두산도 외인 선발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과 박민우, 김주원(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더게이트=롯데호텔 월드]

2026 KBO리그 개막전 마운드에 서는 국내 투수는 딱 한 명뿐이다. NC 다이노스의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외국인 천하'가 된 개막전 무대에서 국내 에이스의 자존심을 세운다.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은 시즌 출사표와 함께 차례로 개막전 선발을 공개했다. 9개 구단이 약속이라도 한 듯 외국인 투수를 낙점한 가운데 NC 다이노스만 국내 좌완 구창모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엔 10개 구단이 모조리 외국인 투수를 내세워 "토종 에이스 실종"이라는 말이 나왔던 개막전 마운드에, 2년 만에 국내 투수의 이름이 등장했다.
염경엽 감독과 박해민, 임찬규(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라일리 빠진 NC, 구창모의 어깨에 걸린 운명

NC의 구창모 기용은 원래 계획했던 카드는 아니다. 당초 1선발로 낙점됐던 라일리 톰슨이 시범경기 도중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로테이션이 꼬인 결과. 라일리는 지난 시즌 17승 7패, 평균자책 3.45를 기록하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던 외국인 에이스다. 이호준 감독은 에이스의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고민 없이 구창모를 택했다.

이 감독은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작년 말에 우리 팀이 9연승하며 원팀의 모습을 보였다"며 "개개인의 실력보다는 한마음 한뜻으로 뭉치면 좋은 성적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스 부재라는 악재 속에서도 팀 전체의 결속력으로 돌파하겠다는 각오다.

공식 개막전이 열리는 잠실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LG 트윈스가 요니 치리노스를 내세워 기선 제압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KT 위즈는 새 얼굴 맷 사우어로 맞불을 놓는다. 대전에서는 한화 이글스 윌켈 에르난데스와 키움 히어로즈 라울 알칸타라가 격돌하며, 인천에선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와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대구에서는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와 롯데 자이언츠 엘빈 로드리게스가 맞붙는다. 구창모가 등판하는 창원 마운드의 상대는 두산 베어스의 돌아온 에이스, 크리스 플렉센이다. 창원 경기는 개막전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투수와 국내 투수의 대결이 벌어지는 무대가 됐다. 
김경문 감독과 채은성, 문현빈(사진=더게이트 배지헌 기자)

"우승 아니면 가을야구" 사령탑들의 뜨거운 출사표

새 시즌을 앞둔 감독들은 저마다 결연한 의지와 각오를 표현했다. 디펜딩 챔피언 염경엽 LG 감독은 "2025년 우승 후 11월부터 2연패에 도전한다는 목표로 준비했다"며 "어려울 때 팬들이 따뜻한 격려를 해주신다면 2연패 도전의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잠실야구장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도 의미를 더했다. 염 감독은 "잠실의 마지막을 2연패로 장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부활을 선언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공격 야구로 승부를 걸 참이다. 김 감독은 "작년에는 투수 쪽에서 승리를 많이 따냈다면 올해는 초반부터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힘을 내야 하는 시즌"이라며 "화끈한 공격력으로 팬들에게 시원한 야구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우리 캐치프레이즈 빅이닝(Big Inning)과 비기닝(Beginning)의 의미를 담아 다시 태어나는 마음으로 KT의 명예회복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우승이라는 목표 하나에 모든 집념을 쏟겠다"는 짧고 굵은 한마디를 남겼다.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 2년의 영광과 좌절을 다 잊어버리고 새롭게 팀을 꾸려 더 높은 곳을 향하겠다"고 전했고, 이숭용 SSG 감독 역시 "포스트시즌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팀이 되겠다"며 우승을 정조준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의 구설조차 유머로 승화시켰다. 김 감독은 "살다 살다 별일을 다 겪었다"며 특유의 페이소스 진한 유머로 좌중을 웃긴 뒤 "덕분에 선수단이 더 단단해졌다. 이 흐름을 시즌 내내 가져가서 반드시 가을야구 무대를 밟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 지휘봉을 새로 잡은 김원형 감독은 "선수들에게 확고한 목표의식을 심었다. 두산을 재건하는 시즌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으며, 설종진 키움 감독은 "팀 성적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는 팀을 만들겠다"며 팀플레이와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10개 구단 사령탑과 대표 선수 20명이 참석해 팬들과 호흡한 이번 미디어데이는 축제의 서막이었다. 현장을 찾은 210명의 팬은 사인회와 이벤트에 참여하며 다가올 시즌에 대한 갈증을 풀었다. 2026 KBO리그는 오는 3월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팡파르를 울리며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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