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주가 관리 안 하냐?” 주주들 버럭에…진땀 흘린 최수연·정신아
사장들 책임 경영에도 뒤통수 치는 임원들
![[챗GPT]](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mk/20260326175702114hyni.png)
26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날 오전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제3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카카오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상 매출액 8조991억원과 영업이익 7320억원을 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사상 최고 실적이다. 영업이익률은 9%로 전년 대비 3%포인트 개선돼 호실적을 입증했다.
그럼에도 카카오 주주들의 반응은 매서웠다. 코스피가 5000포인트선을 넘어선 초불장에도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3일 기준 카카오 투자자 가운데 손해를 본 투자자는 98.93%에 달한다. 물론 종가 기준 당시 카카오의 주가는 주당 3만8050원이었고, 이날 카카오의 주가는 주당 4만8650원으로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고가(16만3000원)는커녕 52주 최고가(7만1600원) 회복조차 요원한 것은 마찬가지다.
카카오 주주들은 “카카오 주가는 대체 언제 12만원을 찍느냐”, “배당금 주당 75원? 장난하냐”, “직원들은 성과급 잔치, 주주들은 들러리 취급”, “왜 자사주를 사들여도 주가에는 반영이 안 되는 걸까?”, “답답한 개잡주” 등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갔다.
네이버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지난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개최된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업 가치 저평가 우려가 확산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상 매출액은 12조350억원이고 영업이익은 2조2081억원이었다. 창립 이래 가장 뛰어난 성적표를 받았지만, 주가는 내려가고 있어서다.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주당 21만1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때 황제주 후보로 거론됐던 것이 무색한 모습이다.
네이버 주주들은 “좋은 기업인데 나쁜 주식이다”, “AI 사업을 하면서도 주식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목표 주가 제시해라”, “이사회 보수는 올리면서 주가는 못 올리겠냐”, “경영진은 월급·성과급을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직원들은 성과급을 RSU으로 받아라” 등 질타를 가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26일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제31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카카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mk/20260326175703414hgic.png)
실제로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 대표는 지난달 9일 자사주 786주(약 2억원)를 사들였다. 이로써 최 대표가 취임 이후 직접 매입한 자사주 규모는 7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RSU를 포함하면 1만1874주를 보유하고 있다. 김광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김범준 최고운영책임자(COO), 김희철 최고재무책임자(CFO), 유봉석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 황순배 최고인사책임자(CHRO) 등 주요 경영진도 400주 안팎의 자사주를 매입하기 위해서 1억원씩 출자했다.
정 대표는 지난달 23일부터 24일까지 자사주 1789주를 주문했다. 지난 2024년 5월 이후 벌써 다섯 차례 자사주를 샀다. 매수 금액은 1억원이 넘는다. 신종환 CFO도 같은 기간 약 5000만원을 투자해 864주 매입을 마쳤다.
그러나 다수의 임원은 대표자와 상반된 주식 거래를 한 것으로 포착됐다. 당장 이번 달 주식 거래 현황만 살펴봐도 네이버에서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공기중·송대섭·강경돈·장교희 리더 등이 1만1363주(약 28억2800만원)를 매도했다. 주식 처분 이유는 각기 다르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카카오에서는 김연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ISO)가 지난달 23일부터 26일까지 3781주(약 2억2200만원)를 매도했고, 황유지 카나나 서비스 리더도 지난달 27일 2934주(약 1억7000만원)를 팔아치웠다. 보유 주식 전량이었다. 카카오 임원들의 주식 처분 사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카카오에서는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 정규돈 카카오뱅크 최고기술책임자(CTO), 김택수 최고서비스책임자(CPO) 등이 증권시장 상장에 성공한 뒤 스톡옵션을 대량으로 행사해 주가를 폭락시키면서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다. 카카오를 뒤흔들었던 이른바 ‘먹튀 논란’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23일 경기도 성남시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네이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3/26/mk/20260326175704709zhmm.png)
최 대표는 “제 보상의 대부분이 주가 상승과 연동돼 있다”라며 “속 시원하게 숫자로 말씀을 못 드려서 죄송하지만,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통해서 주주환원을 강화하도록 당연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 서비스 AI를 기반으로 검색·쇼핑·뉴스 전반에 AI를 심어 이용자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광고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라며 “현재 유의미한 지표들이 나오고 있으니, 수익성을 증명해 주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속적인 주가 부진으로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막대한 책임감을 느끼고, 주주로서의 답답함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라며 “반기마다 1억원 규모의 카카오 주식을 장내 매수 중인 만큼 주주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동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AI 사업 성장 전략을 속도감 있게 실행하겠다”라며 “전 국민이 매일 접할 수 있는 차별화된 AI 생태계를 구현하고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해 시장의 재평가를 끌어내면서 성장의 잠재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보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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