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었던 한미일 반도체株 급제동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김태성 기자(kts@mk.co.kr) 2026. 3. 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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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소식을 잇달아 발표하며 반도체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공격적인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빅테크들은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터보퀀트 기술은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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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신기술에 삼전닉스 쇼크
빅테크들, 메모리 가격 치솟자
비용 줄일 신기술 개발 안간힘
칩 수요 위축우려 투심에 악재
마이크론·키옥시아 동반 하락
차익실현 매물 영향 지적도
일각 "AI칩 수요 둔화 일러"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소식을 잇달아 발표하며 반도체 기업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그간 공격적인 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의 주가 상승을 견인했던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다만 인공지능(AI) 서비스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 메모리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에도 필요 메모리 사용량이 줄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우려'라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은 중장기적으로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해 비용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발표하는 모습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 테슬라가 메모리 자체 생산까지 포함된 '테라팹'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24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텍사스 데이터센터 임차 계획을 철회했다. 여기에 25일에는 구글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알고리즘 계획인 '터보퀀트'를 발표하며 이란 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위축된 메모리주 투심이 크게 흔들렸다.

이로 인해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전일 대비 4.71%, 6.23% 하락했다. 같은 날 일본 키옥시아홀딩스 주가 역시 5.7% 하락했다. 아시아보다 충격을 먼저 받은 미국 증시에서는 25일 마이크론(-3.40%) 외에도 샌디스크(-3.50%), 웨스턴디지털(-1.63%)까지 동반 하락했다. 터보퀀트의 영향을 받는 메모리 업체가 아닌 샌디스크 같은 반도체주까지 동반 하락한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터보퀀트에 대한 우려보다 그간 올랐던 낸드·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더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 구글이 논문을 발표한 터보퀀트는 성능 저하 없이도 AI의 작업 메모리를 줄일 수 있는 압축 기술이다. 이를 통해 최근 수년간 모델 규모가 커지고 대화의 양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는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물리적인 칩을 구매해야 했지만, 터보퀀트의 등장 덕택에 앞으로는 소프트웨어 수준에서도 해결이 가능해진 것이다.

메모리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한 터보퀀트 기술은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할 것이란 전망에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매그니피센트7(M7)을 비롯한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올해 자본지출 합계 전망치는 전년 대비 63% 늘어난 7610억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금처럼 메모리 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치솟는 비용 부담에 빅테크들이 터보퀀트 같은 대안을 찾기 시작하면서 반도체주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다만 메모리 가격 부담을 줄이려는 빅테크들의 움직임에도 당분간 메모리주들의 이익 감소는 없을 것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구글의 터보퀀트 역시 더 높은 성능의 AI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쓰여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지는 않을 것이라 보는 의견이 많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처럼 AI 업체들이 인프라스트럭처 선점을 위해 성능 경쟁을 하는 한 비용은 AI 메모리 수요에 끼치는 영향이 적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테라팹 역시 건설 비용을 감안하면 실현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은 "테라팹은 투자 규모를 29조~ 36조원으로 제시했는데, 일반적인 투자 금액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김제림 기자 /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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