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 2300개' 이런 훈련을? 안세영 극복한 中 천적, 고글 쓰고 산으로…4월 리턴매치, 아시아선수권 결승 예고

조용운 기자 2026. 3. 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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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2위, 중국)가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과 다시 만날 가능성을 앞두고 처절한 담금질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숫자만으로도 숨이 차오르는 혹독한 코스의 한가운데 안세영을 꺾었던 왕즈이도 있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과 왕즈이는 각각 톱시드와 2번 시드로 대진 양 끝에 배치돼 결승 재대결 가능성이 짙어졌다.

안세영은 "내가 천위페이를 넘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왕즈이도 나를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았을 것"이라며 상대를 존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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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동안 안세영에게 당했던 10연패 안에 많았던 굴욕적인 기록들을 완전히 씻어낸 왕즈이가 아시아선수권을 준비하며 산악 훈련을 진행했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왕즈이(2위, 중국)가 '최강' 안세영(24, 삼성생명)과 다시 만날 가능성을 앞두고 처절한 담금질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26일 배드민턴 대표팀의 이색적인 지옥 훈련을 공개했다. 남녀 단식과 복식 선수 전원이 4월 자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베이징 명소 서산 팔대처에서 고강도 산악 훈련을 소화했다.

국가체육총국은 “등반을 통한 체력 단련은 오랜 전통”이라며 “정상까지 약 23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는 코스에서 대부분 두 차례 왕복을 마쳤고, 일부는 세 번까지 반복했다”고 설명했다.

숫자만으로도 숨이 차오르는 혹독한 코스의 한가운데 안세영을 꺾었던 왕즈이도 있었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예상 밖 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상대 전적 4승 18패, 10연패라는 절대 열세를 단숨에 뒤집은 상징적인 승리였다.

승부의 본질은 분명했다. “끝까지 버티려 했다”는 왕즈이의 말처럼 긴 랠리에서 밀리지 않는 체력과 인내가 흐름을 바꿨다. 그때의 승리를 일회성으로 남기지 않기 위해 왕즈이는 산으로 향했다.

훈련 초반 분위기는 의외로 밝았다. 왕즈이는 직접 공개한 영상에서 베이징 하늘을 뒤덮은 먼지와 꽃가루를 언급하며 "고글과 마스크로 무장한 채 산을 오른다"라고 설명했다.

여유는 오래가지 않았다. 지옥의 계단이라 불리는 구간을 전력으로 돌파한 뒤 하산길에서 급격한 피로가 몰려왔다.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 뒤로 걷는 선택까지 감행하며 버텨냈다. 급기야 지나가는 차량에 히치하이킹을 시도했다가 실패하자 “누가 좀 업어서 내려가 줄 사람 없냐”고 외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 기록은 멈췄지만,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 정상을 향해 있었다. 시즌 전 \"최종 목표는 무패\"라고 선언했던 파격적인 자신감은 이번 패배를 거치며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UTERS

안세영이라는 거대한 산과 대등하게라도 싸우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다음 무대는 이미 정해져 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과 왕즈이는 각각 톱시드와 2번 시드로 대진 양 끝에 배치돼 결승 재대결 가능성이 짙어졌다.

전영오픈 패배 이후 안세영의 메시지도 분명했다.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는 말로 좌절이 아닌 연료로 삼겠다는 선언을 했다. 안세영은 “내가 천위페이를 넘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왕즈이도 나를 이기기 위해 모든 걸 쏟았을 것”이라며 상대를 존중했다. 이어 “포기하지 않고 달려든 그 모습이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든다”라고 설욕을 다짐했다.

안세영에게 이번 대회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을 모두 제패한 뒤 아시아선수권까지 정상에 오를 경우 ‘무결점 그랜드슬램’이라는 이정표를 완성하게 된다. 완성형 챔피언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이다.

▲ 안세영이 다가오는 4월 중국 닝보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완성할 결정적 도전에 나선다. 이미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며 셔틀콕 여제로 군림하고 있지만, 유독 정상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무대가 남아있다.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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