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꽃 따라 걷고, 바람 따라 쉰다…남도 봄 여행지 ‘북적’
여수·해남·완도·신안·진도…지역별 색다른 매력
걷기·체험 결합한 ‘참여형 여행’ 트렌드 확산
꽃·바다·숲 어우러진 남도, 봄 나들이 명소 부상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주말이면 자연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고 있다. 겨우내 움츠렸던 일상에서 벗어나 꽃과 바람을 따라 걷고, 지역 곳곳의 축제를 즐기려는 나들이 수요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분위기다. 특히 전남 지역은 바다와 산, 들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곳으로, 봄철이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축제가 잇따라 열리며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는 진달래 군락부터 노란 유채와 수선화, 형형색색 튤립까지, 봄꽃을 테마로 한 축제는 지역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여수 영취산의 진달래 능선, 해남 달마고도의 고즈넉한 숲길, 완도 청산도의 느린 걸음길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기에 신안 선도의 수선화, 임자도의 튤립, 진도의 유채꽃까지 더해지며 남도의 봄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코스가 된다.

◇분홍 물결 뒤덮은 영취산…봄을 깨우는 진달래 축제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3월 말이면 여수 영취산은 진달래로 온 산이 물든다.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로 꼽히는 영취산은 매년 이맘때면 능선과 자락을 따라 분홍빛 꽃이 이어지며 장관을 연출한다. 흥국사를 지나 약 30분 정도 산길을 오르면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은 마치 산 전체에 분홍색 물감을 뿌려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꽃 사이를 걷는 등산로는 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코스로 꼽힌다.
올해 영취산 진달래축제는 28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산신제를 시작으로 ▲진달래 홍보모델 선발대회 ▲산상음악회 ▲축하공연, 체험행사 등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특히 흥국사에서 출발해 봉우재 일대를 도는 12㎞산악달리기 대회가 새롭게 마련돼 꽃길과 능선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체험형 콘텐츠도 눈에 띈다. 특산물 전시 및 판매를 비롯해 ▲화전 만들기 체험 ▲스마트폰 사진 이벤트 ▲느린 우체통 ▲진달래 공방 ▲스탬프 투어 등 온가족이 함께 즐기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걷는 순간이 힐링…땅끝에서 만나는 봄길
달마산 자락을 따라 천혜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걷기 축제가 해남에서 열린다. 해남군 송지면 달마산 일원에서는 28일부터 이틀간 '2026 땅끝해남 달마고도 힐링걷기'가 진행된다.
'걷는 순간이 곧 힐링'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자연 속을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동시에 회복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행사 첫날에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 걷는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코스를 따라 걸으며 대화의 시간을 통해 도전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여기에 코스별 스탬프를 모아 완주를 인증하는 프로그램과 기념품 증정, 사진 촬영 이벤트도 마련돼 즐거움을 더한다.
달마고도 4코스에서는 전용 폴을 활용한 노르딕워킹 체험도 진행된다. 삼나무 숲과 너덜길을 지나며 올바른 걷기 방법과 운동 효과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행사 기간에는 지역 농·수산물을 판매하는 장터도 함께 열려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제공한다.

◇느림의 섬에서 걷다…청산도 슬로걷기 축제
전남 완도군 청산도에서는 봄을 맞아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대표 걷기 축제가 열린다.
4월 한달간 슬로시티 청산도 일원에서는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진행된다.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는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청산도의 자연과 문화를 바탕으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된 행사다. 돌담길과 유채꽃,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 속을 따라 걷는 슬로길은 청산도를 대표하는 코스로, 총 42.195km에 이르는 길을 각자의 속도로 나눠 걸을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단순 걷기를 넘어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된다. 달빛 아래를 걷는 나이트워크를 비롯해 스탬프 투어, 플로깅, 공연과 버스킹 등이 마련돼 색다른 즐거움을 더한다. 서편제 길 체험과 유채꽃 포토존, 별 관측 프로그램 등은 청산도의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됐다.

◇노란 수선화부터 튤립까지…신안, 섬 전체가 봄꽃 정원
천사의 섬 신안에서는 봄을 맞아 수선화와 튤립이 어우러진 화려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신안 지도읍 선도리에서는 오는 4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섬 수선화 축제'가 열린다. '바다와 봄을 잇는 노란 물결'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섬 전역을 뒤덮은 수선화 군락이 장관을 이루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선도는 전국 최대 규모 수선화 군락지로, 약 14.7㏊ 면적에 237만 구가 식재돼 있다. 봄이면 1천만 송이가 넘는 수선화가 동시에 피어나 섬 전체를 황금빛으로 물들인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수선화 풍경은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봄 경관을 만들어낸다. 축제 기간에는 섬 곳곳에 조성된 포토존을 중심으로 사진 촬영이 이어지며,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신안 임자도는 섬 전체가 알록달록한 튤립 정원으로 변신한다. 12㎞에 이르는 대광해변과 함께 펼쳐지는 튤립 정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30여 종, 300만 송이 이상의 튤립이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며 섬 전체를 거대한 꽃밭으로 바꿔 놓는다. 관람객들은 꽃길 사이를 따라 걸으며 바다와 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곳곳에 마련된 포토존과 체험 공간은 체류 시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요소로 작용한다.

◇바다 위 노란 꽃길…진도 관매도 유채꽃 축제
진도군 조도면 관매도에서는 봄을 맞아 섬 전체를 노랗게 물들이는 '보배섬 유채꽃축제'가 열린다. 축제는 4월 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되며, 약 7만5천여 평 규모의 유채꽃 단지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바다와 어우러진 유채꽃 풍경이 관매도만의 독특한 봄 정취를 만들어내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 전망이다.
행사 기간에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초청가수 공연과 진도군립민속예술단 공연, 국악 무대 등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여기에 유채꽃 미니기차 체험과 페이스페인팅, 전통놀이 체험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유채꽃길을 따라 걷는 군민 참여 걷기대회와 관매도 탐방로 숲 해설 프로그램도 운영돼 자연과 어우러진 체험을 제공한다. 선착장에서 유채꽃 단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는 포토존과 쉼터가 조성돼 여유롭게 봄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특산품 판매장도 운영돼 섬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진도와 관매도를 잇는 직항 여객선이 4월부터 운항을 시작하면서 접근성이 한층 개선된다. 교통 여건 개선과 맞물려 축제 방문객 증가가 기대되며, 섬 관광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