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장바구니 쟁탈전 불붙었다…유통 빅3사 총력전
먹거리 최대 60% 할인…장바구니 공략
온·오프라인 총동원…유입 경쟁 격화
통합 플랫폼 경쟁력 시험대 올라

고물가 장기화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되살리기 위해 유통업계가 봄 대목을 겨냥한 대규모 할인전에 일제히 돌입했다. 신세계그룹과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주요 유통사들이 상반기 최대 규모 행사를 동시에 펼치며 가격과 혜택, 콘텐츠를 총동원한 '정면 승부'에 나선 것이다. 단순 할인 경쟁을 넘어 소비자 경험과 플랫폼 경쟁력까지 겨루는 양상으로 확장되면서 내수 회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경쟁은 온·오프라인 채널을 결합한 통합 마케팅 전쟁의 성격이 짙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온라인몰, 편의점, 외식 브랜드까지 계열사 전반을 연결해 소비 흐름을 하나의 플랫폼 안으로 묶는 구조다. 가격 할인뿐 아니라 콘텐츠와 체험 요소를 결합해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고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핵심이다.
◇신세계 그룹 한자리에…'랜쇼페'
신세계그룹은 오는 4월 1일부터 12일까지 12일간 '랜더스 쇼핑페스타(랜쇼페)'를 진행한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G마켓 등 주요 계열사가 동시에 참여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통합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행사 기간 동안 식품·패션·가전·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대규모 할인과 기획전을 운영하며 고객 유입 확대에 나선다.
올해 랜쇼페의 핵심은 계열사 대표 상품을 압축한 '슈퍼스타템'이다. 총 16종으로 구성된 이 상품군은 신선식품부터 가전, 생활용품까지 범위를 넓혀 행사 기간 가장 높은 할인율을 적용받는 대표 품목이다. 이마트는 신규 스테이크 브랜드를 앞세워 축산 상품 할인에 집중하고,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식품과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 전략을 강화한다.
온라인 채널 전략도 강화됐다. SSG닷컴과 G마켓은 신선식품과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할인전을 운영하고, 멤버십 회원 대상 전용 특가 상품을 별도로 구성해 충성 고객 확보에 나선다. 여기에 전 계열사의 할인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랜슐랭 가이드'를 도입해 소비자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외식·식음료 분야와의 연계도 확대됐다. 백화점 식품관과 레스토랑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 쿠폰이 제공되고, 호텔 레스토랑 역시 시즌 메뉴 중심의 가격 혜택을 적용한다. 버거와 간편식 등 외식 브랜드도 행사 전용 메뉴를 출시하며 오프라인 소비를 동시에 자극한다.

◇통큰 할인, 대용량 구매 혜택 까지
롯데마트는 창립 28주년을 맞아 4월 8일까지 2주간 '메가통큰' 행사를 열고 맞불을 놨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 창고형 할인점 맥스(MAXX), 온라인몰 제타(ZETTA) 등 전 채널을 총동원해 상반기 최대 규모 할인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고물가 상황을 고려해 물량을 기존 대비 2배 이상 확대하고,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가정간편식(HMR) 등 장바구니 핵심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60%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행사 1주차에는 한우 전 품목을 행사카드 결제 시 50% 할인 판매하고, 국거리·불고기용 한우를 최대 60% 할인한 가격에 한정 판매한다.
달걀과 치킨 등 필수 먹거리도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행복생생란'은 2판 구매 시 판당 5천990원에, '큰 치킨'은 절반 가격 수준으로 판매해 체감 물가를 낮춘다. 시금치와 딸기 등 제철 농산물과 대게, 연어 등 수산물도 반값 수준으로 공급하며 장보기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감 물가 잡고 멤버십 락인 강화
홈플러스는 'AI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통해 먹거리와 생필품 가격을 낮추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전반에 걸쳐 할인 혜택을 적용하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미국산 꽃갈비와 갈비살, 미나리, 멍게 등 주요 식재료를 최대 50% 할인하고, 베이커리와 간편식, 라면 등 가공식품에도 1+1과 묶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생리대와 의류, 캠핑용품 등 비식품 영역까지 할인 범위를 확대해 소비 선택 폭을 넓혔다.
특히 멤버십 중심 가격 전략이 강화됐다. 마이홈플러스 회원을 대상으로 한 전용 할인과 한정 수량 특가 상품을 통해 충성 고객을 중심으로 소비를 유도하고, 반복 구매를 끌어내는 구조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봄 할인전이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통합 쇼핑 플랫폼 경쟁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유통사가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고객 데이터를 통합하고, 맞춤형 혜택과 체험형 콘텐츠를 결합하는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물가 환경에서 소비자는 가격뿐 아니라 혜택 구조와 편의성, 쇼핑 경험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할인율 경쟁을 넘어 얼마나 효율적으로 고객을 묶어두고 재방문과 반복 구매로 연결시키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할인 행사가 단순 매출 확대를 넘어 플랫폼 경쟁력과 고객 충성도를 동시에 시험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연결한 통합 전략이 향후 유통업계 성패를 가를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