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형 AI 로봇’ 나무엑스… 말레이시아 진출 추진 [인터뷰]

이선율 기자 2026. 3. 2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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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기철 SK인텔릭스 AX 테크실장 인터뷰

"글로벌 첫 데뷔 무대인 MWC에서 나무엑스(NAMUHX)의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스스로 진화하는 에이전트형 로보틱스 플랫폼인 나무엑스를 앞세워 연내 말레이시아 진출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나무엑스는 2025년 SK인텔릭스가 선보인 웰니스 로봇 브랜드다. 류기철 SK인텔릭스 AX 테크실장은 나무엑스를 단순한 로봇이 아닌 '게임체인저'로 규정했다. 2025년 7월 국내 출시 이후 CES 혁신상 수상과 MWC 전시를 거친 나무엑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류기철 SK인텔릭스 AX 테크실장. / 이선율 기자

"사용자 맥락 읽는 능동형 에이전트"… 기술 차별화

나무엑스 개발을 총괄하는 류기철 실장은 2024년 9월 SK인텔릭스에 합류해 기업 인공지능 전환(AX)을 맡고 있다. 그는 경북대 컴퓨터공학 석사, KAIST 김재철AI대학원 CAIO 과정을 거친 AI 전문가로, LG전자 CTO 산하 DM연구소와 MC연구소, 모바일 전략, CDO 조직의 AI·빅데이터 DX 엔지니어링팀장 등을 역임했다.

류 실장은 나무엑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확장성'을 꼽았다. 그는 "나무엑스는 구매 이후에도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기능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구조"라며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던 로봇이 상황에 따라 영어를 가르쳐 주거나 보안 기능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3월 SK인텔릭스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에 참가해 전시 부스를 꾸렸다. 류 실장은 이번 전시 참가가 "글로벌 시장 진출의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장에서 10여개 기업으로부터 협업 요청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며 "에이전트형 로봇의 수요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비접촉 방식으로 심장활동강도·맥박·산소포화도 등을 측정하는 '바이탈 사인 체크'와 사용자를 따라 이동하는 '팔로우 미(Follow Me)' 기능에 관심이 집중됐다. 사용자를 인식해 일정 거리로 이동하며, 음성 명령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복약 알림과 생체 이상 징후 감지 시 보호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포함됐다.

류 실장은 "나무엑스는 단순 기능 수행 기기가 아니라 필요에 따라 새로운 역할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로보틱스 플랫폼"이라며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해 이상 상황 발생 시 대응까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안·헬스케어·교육 등 다양한 기능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장되고, 외부 개발자가 만든 AI 에이전트를 추가로 탑재할 수 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기능이 고도화되는 생태계 구축이 목표다. 이 같은 확장성을 갖췄기 때문에 나무엑스를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정의한다"고 말했다.

나무엑스는 외형상 공기청정기와 유사하지만, 회사는 이를 공기질 관리와 건강 모니터링, 사용자 상호작용을 수행하는 '능동형 에이전트'로 분류했다. 류 실장은 "나무엑스는 통신 네트워크 기반의 커넥티드 AI 에이전트이면서 동시에 네트워크 없이도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 에이전트로서도 역할을 한다"라며 "여러 기기의 기능을 통합하고 필요시 새로운 AI를 추가할 수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소개했다.

나무엑스에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제미나이 2.5 플래시라이트'가 적용됐다. 류 실장은 "로봇에서 중요한 것은 지연 없는 반응과 공간 맥락 이해"라며 "향후 SK텔레콤의 AI 비서 '에이닷'과 연계해 모바일과 로봇을 잇는 AI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OTA를 통해 '팔로우 미(Follow Me)' 기능 등이 추가됐다. 사용자를 인식해 이동하며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고, 복약 알림과 이상 징후 감지 시 보호자 알림 기능도 함께 적용됐다.

보안·안전성 확보… 'RaaS' 모델로 확장

헬스케어 기능의 핵심은 정확성과 보안이다. 나무엑스는 비접촉 광혈류측정(rPPG) 기술을 통해 10초 내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한다. 또한 보안을 위해 민감한 생체 정보 역시 외부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구조와 '시큐어 바이 디자인'을 적용했다.

나무엑스는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RaaS(Robot as a Service)' 모델을 지향한다. 류 실장은 "기기 판매는 시작일 뿐, 핵심은 AI 에이전트 생태계"라며 "고성능 영어 튜터링, 전문 보안 서비스, 정밀 웰니스 케어 등 특화된 기능을 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중심 구조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SK인텔릭스의 핵심적인 디지털 자산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도 구체화되고 있다. SK인텔릭스는 이르면 6~7월 말레이시아 출시를 목표로 현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국내 B2B(기업간거래) 시장 공략도 병행하고 있다.

류 실장은 "기술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 경험에서 나오는 스토리"라며 "나무엑스를 통해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고 먼저 행동하는 실행형 AI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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