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없어도 코인지갑으로 24시간 미국 ETF 거래 시대 열렸다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3. 26.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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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AUM) 1조 7000억달러(약 227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24시간 거래되는 시장을 연다.

기존 증권계좌와 제한된 거래 시간의 벽을 허물고, 가상자산 지갑만으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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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
주식·채권·금 ETF 5종 토큰화
24시간 언제든 코인 지갑으로 거래
美 규제 피해 亞·유럽부터 선출시
디파이 연동으로 자본 효율성 극대화
프랭클린템플턴과 온도파이낸스의 파트너십을 알리는 온도파이낸스 공식 블로그 게시물. 양사는 전통 금융 상품을 블록체인 기반의 실물자산(RWA)으로 변환해 새로운 투자 수요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출처 = 온도파이낸스]
운용자산(AUM) 1조 7000억달러(약 2270조원) 규모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상장지수펀드(ETF)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토큰화해 24시간 거래되는 시장을 연다.

기존 증권계좌와 제한된 거래 시간의 벽을 허물고, 가상자산 지갑만으로 글로벌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은 실물자산(RWA) 토큰화 플랫폼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와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의 주요 ETF 5종을 토큰화해 ‘온도 글로벌 마켓’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토큰화되는 상품은 미국 주식, 채권, 금 등 다양한 자산군을 포함한다. 구체적으로는 ▲집중 성장형 ETF(FFOG) ▲인컴 에퀴티 포커스 ETF(INCE) ▲하이일드 회사채 ETF(FLHY) ▲책임 채굴 금 ETF(FGDL) ▲미국 대형주 멀티팩터 인덱스 ETF(FLQL) 등 5종이다. 프랭클린템플턴의 운용 상품이 온체인(On-chain) 상에서 거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혁신은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이루어진다. 온도파이낸스가 프랭클린템플턴 ETF의 기초 주식을 매입한 뒤 SPV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수익에 대한 권리를 증명하는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전통적인 ETF와 달리, 토큰화된 ETF 투자자들은 기초 주식 자체가 아닌 ‘수익 흐름에 대한 권리’를 소유하게 된다.

이 같은 구조 덕분에 투자자들은 보유한 토큰을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생태계에서 담보로 활용하는 등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통적인 펀드 주식에서는 불가능했던 활용법이다.

특히 이번 상품은 전통적인 증권사와 거래를 하지 않고 주로 가상자산 지갑과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는 ‘크립토 네이티브’ 투자자들을 겨냥했다.

온도파이낸스(Ondo Finance)가 자사 X를 통해 프랭클린템플턴의 상장지수펀드(ETF) 5종을 자사 글로벌 마켓에 토큰화하여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들이 온체인에 올라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출처 = 온도파이낸스 X]
주식 및 채권 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심야 시간대에도 온도파이낸스의 마켓 메이커를 통해 유동성이 공급되어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정산 역시 1~2일이 걸리는 전통 시장과 달리 블록체인 위에서 즉각적으로 이루어져 결제 및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샌디 카울 프랭클린템플턴 혁신 부문 총괄은 “이를 완전히 새로운 유통 채널로 보고 있다”며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이번 ETF들이 새로운 투자자들의 식욕을 얼마나 자극할지 확인할 수 있는 좋은 테스트 케이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규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장 미국 시장에서는 해당 토큰화 ETF를 만나볼 수 없다. 제3자가 등록된 펀드를 온체인에서 유통하는 것에 대한 미국 당국의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해당 상품들은 아시아-태평양(APAC), 유럽, 중동, 라틴아메리카 등 글로벌 시장에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약 27억달러의 토큰화 자산을 다루고 있는 이안 디 보데 온도파이낸스 사장은 “미국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이 분야에서 뒤처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RWA(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진출은 가속화되는 추세다. 데이터 플랫폼 rwa.xyz에 따르면,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 규모는 2025년 이후 약 360% 급증해 265억달러(약 35조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토큰화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협력에 나섰고, 블랙록과 위즈덤트리 등도 ETF 및 MMF 토큰화에 박차를 가하며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의 융합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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