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공장 화재에 500만원 익명 기부…9년째 이어진 조용한 나눔

정채빈 기자 2026. 3. 26.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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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기부자가 성금과 함께 놓고 간 손편지./사랑의열매

대전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로 인한 피해 회복을 위해 익명의 기부자가 성금 500만원과 함께 위로의 손편지를 전했다.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최근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안전공업에서 발생한 화재 피해 회복을 위해 한 익명 기부자가 성금을 전달했다고 26일 밝혔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24일 오후 1시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국 앞에 성금이 담긴 박스를 두고 갔다”는 전화가 왔다. 이 연락은 발신번호 표시 제한으로 걸려왔다고 한다. 해당 사무국 현장에는 현금 500만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함께 담긴 박스가 놓여있었다.

/사랑의열매

편지에는 “대전 자동차부품 공장 화재로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깊이 애도한다”며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리며 부상자 분들이 하루빨리 완쾌돼 일상으로 복귀하길 기도드린다”고 적혀있다.

편지의 필체 등으로 미뤄봤을 때 이 기부자는 지난 9년간 기부를 이어온 인물일 것으로 추정된다. 편지 끝에는 “2026년 3월 어느날”이라고 적혀있는데, 사랑의열매는 ‘어느날’이라는 표현이 이 기부자가 매번 남기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기부자는 2017년부터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을 비롯해 재난과 사회적 위기 상황마다 지속적으로 성금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의열매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 기부자가 전달한 누적 기부금은 약 7억 5000만원에 달한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사회적 아픔에 공감하며 조용히 나눔을 이어온 기부자의 뜻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온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대전 안전공업에서 화재 사고가 일어나 사상자 74명이 발생했다. 사랑의열매는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다음 달 22일까지 ‘대전 공장화재 특별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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