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도 안동 종량제봉투 공급 ‘이상 없다’
사재기 영향 일시 품절, 시 “필요량만 구매” 당부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여파로 생활 필수품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안동시가 쓰레기 종량제봉투 수급 안정 대책에 나섰다. 일부 대형마트에서 봉투가 일시 품절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이 커지자 선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안동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초 종량제봉투 제작업체와 연간 공급 계약을 완료하고 일정 물량을 상시 비축해 두고 있어, 현재 소비량 기준으로 최소 오는 9월까지는 공급에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종량제봉투의 주원료인 폴리에틸렌(PE) 가격 상승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미리 구매해 두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내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수요가 많은 20리터 봉투가 일시적으로 동나는 사례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26일, 수요가 집중되는 20리터 봉투를 중심으로 제작업체와 협의를 거쳐 기존 납품 일정보다 앞당긴 긴급 물량을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시는 향후 판매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추가 물량 확보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종량제봉투 가격과 관련한 시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도 시는 선을 그었다. 시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상승 요인이 있더라도 종량제봉투 판매 가격을 즉각 인상할 계획은 없다"며 "현재 확보된 물량만으로도 당분간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종량제봉투는 석유화학 제품인 폴리에틸렌을 주원료로 제작되는 대표적인 생활 필수품으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환경부와 지자체 자료에 따르면 종량제봉투는 대부분 지자체가 연 단위 계약 방식으로 제작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일정 물량을 비축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제 공급 부족보다 '불안 심리'가 수급 혼란을 키우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생활 필수품은 특정 시점에 수요가 집중되면 물량 자체는 충분하더라도 단기 품절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한 마트 관계자는 "최근 며칠 사이 평소보다 봉투를 한 번에 많이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수급이 불안하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필요 이상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고 전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불필요한 대량 구매가 오히려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안동시 용상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한 번에 여러 묶음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정작 필요한 사람은 구하지 못할 수도 있어 걱정된다"며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향후 원자재 가격 동향과 소비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시민들에게 과도한 사재기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공급 여력이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에 따른 사재기가 일시적인 품절 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며 "종량제봉투 수급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필요한 만큼만 구매해 줄 것을 시민들에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