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에너지 위기, 과거와 차원 다르다" 추가 비축유 방출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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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세계 에너지 안보가 역사상 최대 위협에 직면했다"며 최근 결정한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외에 추가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에너지 위기의 규모와 심각성, 영향 범위가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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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신흥국 타격… 글로벌 안전망 한계 드러나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세계 에너지 안보가 역사상 최대 위협에 직면했다"며 최근 결정한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 외에 추가 방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비롤 사무총장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번 위기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석유위기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보다 영향이 더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회원국들이 합의한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에 이어 필요할 경우 추가 방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비축유 방출은 가격 안정 등에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가장 중요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은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더라도 공급 차질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는 “페르시아만 연안의 에너지 시설 가운데 최소 40곳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일부는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번 에너지 위기의 규모와 심각성, 영향 범위가 과거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IEA는 사상 최대인 4억 배럴 규모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지만 필리핀·베트남 등 충분한 비축 체계를 갖추지 못한 아시아 신흥국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공급 중단에 대비한 글로벌 안전망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다.
IEA 32개 회원국은 주로 서방 선진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에너지 소비 대국인 중국과 인도는 정식 회원이 아니다.
비롤 사무총장은 "카타르산 등을 포함한 LNG의 약 90%가 아시아로 향하고 있으며 가스 가격은 군사 충돌 이전 대비 2배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등과의 LNG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경우 "재정 여력이 부족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는 가스 공급 제한이나 공장 가동률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번 위기는 영향 범위 측면에서도 과거와 다르다고 그는 짚었다.
세계가 페르시아만 국가들에 의존하는 것은 원유와 가스에 그치지 않는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헬륨, 농업용 비료와 농약에 쓰이는 황과 요소 등 다양한 산업 기초 원료 공급망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는 설명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공급 확대뿐 아니라 수요 억제 정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IEA는 지난 20일 재택근무 권장, 대중교통 이용 확대 등 10개 항목의 대응책을 발표했다.
그는 "실행 여부는 각국 정부의 판단에 달려 있지만 이미 유럽과 일부 신흥국은 도입을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가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1970년대 석유위기 당시 원자력 발전 확대와 자동차 연비 개선이 이뤄졌던 점을 들며 "위기 이후에는 원전과 재생에너지, 전기차(EV) 확대와 함께 중동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에너지 조달 다변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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