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들 없인 부대 안돌아가요” 육군 부사관 788명 임관…5년새 최다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6. 3. 2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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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기 육군 부사관 임관식 열려
현장형 전투전문가·리더 대거 배출
육군 26-1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김규하(대장) 육군참모총장이 신임부사관들과 악수하고 있다. [육군]
육군은 26일 전라북도 익산의 육군부사관학교에서 김규하 참모총장 주관으로 2026년 1기 부사관 임관식을 열고 788명의 신임 부사관을 배출했다.

육군에 따르면 이번 임관 인원은 890여 명이 임관한 2021년 1기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해 연간 총 임관자 3100여 명의 약 25%에 해당한다.

육군은 최근 5년 가장 많은 신임 부사관이 임관한 이번 행사를 국민 참여형으로 진행해 ‘전투 전문가’로서의 부사관의 역할과 위상을 널리 알리고 우수 인재 유입 기반을 넓히는 계기로 삼았다.

행사장에는 △군 장비 전시 △첨단무기체계 소개 △간부 모집 홍보부스 △포토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 육군 군악의장대대와 익산시립풍물단의 공연도 펼쳐졌다. 가수 박군과 유튜버 강은미 등 부사관 출신 방송인과 인플루언서를 비롯해 국내외 군사위탁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키우고 있는 선배 부사관 등의 축하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가족과 친지, 6·25전쟁 참전용사를 비롯해 육군본부 장군단·대령단, 여단급 이상 주임원사 등이 참석해 신임 부사관들에게 직접 계급장을 달아주며 축하와 응원을 보냈다.

조정 국대 출신·일란성 쌍둥이 새내기 하사도
육군 26-1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김규하(대장) 육군참모총장이 신임부사관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육군 26-1기 신임부사관들이 임관식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육군]
이번 임관식에서는 다양한 이력과 사연을 가진 신임 하사들도 계급장을 달아 의미를 더했다.

안택현 하사(병기)는 병사로 전역한 뒤 부사관으로 임관했지만 건강 문제로 전역했다. 이후 건강을 회복한 안 하사는 부사관에 다시 도전하기 위해 상비예비군으로 복무하며 직무능력을 쌓았고, 결국 꿈을 이뤘다.

이혜주 하사(항공)는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부사관의 길을 걷게 됐다. 이 하사는 원사로 전역한 할아버지와 항공정비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아버지(상사)를 보며 부사관의 꿈을 키웠고, 아버지와 같은 항공정비 주특기를 선택했다. 그는 “헬기가 제때 임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현장을 책임지는 항공정비 부사관이 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정유관 하사(군사경찰)는 조정 국가대표로 4년간 활약한 뒤 입대해 군사경찰 특수임무대에서 병 복무를 했다. 군 복무 중 군인으로서 보람과 임무의 전문성에 매력을 느껴 부사관에 지원한 정 하사는 “부사관이라는 또 다른 국가대표가 됐다는 각오로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군 26-1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신임부사관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육군]
김영빈 하사(정보)는 민간 드론 교육현장에서 강사로 경험을 쌓은 뒤 자신이 가진 전문성을 군 전투력 발전에 활용하고자 부사관의 길을 택했다. 일란성 쌍둥이인 이진혁 하사(형·기갑)와 이기혁 하사(동생·기갑)도 나란히 임관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어릴 적 꿈인 부사관이 되기 위해 함께 입교했고, 같은 날 같은 병과인 기갑으로 임관해 같은 계급장을 달며 형재애를 과시했다.

앞으로 이들은 각 병과 보수교육 과정을 거쳐 전·후방 각지의 부대로 배치된다. 이들은 일선부대에서 소부대 지휘와 장병 교육훈련, 부대전통 계승·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끝’ 전투력을 유지하고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부사관은 육군의 힘이자 자부심, 미래”
육군 26-1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3대째 부사관의 길을 걷게된 이혜주 하사가 아버지와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육군]
육군 26-1기 부사관 임관식에서 신임부사관들이 ‘하사’ 계급장을 형상화한 대열에 맞춰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육군]
김 총장은 임관식 축사에서 “부사관은 육군의 힘이자 자부심이며 미래”라며 “육군의 주요 정책들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장병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호흡하며 전투력을 키우는 부사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부사관 역량을 강화하고 복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여러분의 열정과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탄탄하고 기백이 넘치는 육군 부사관이 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사관을 대표해 축사에 나선 권기백 육군주임원사는 “시대와 전장의 양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전투력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그 가운데 부사관은 장병들과 함께 호흡하며 현장을 가장 잘 이해하고, 전투력을 만들어가는 군의 심장이자 리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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