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할 필요 없어요” 대구 쓰레기봉투 생산·재고 ‘이상 무’

권종민 기자 2026. 3. 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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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품귀를 우려한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구 지역의 봉투 수급은 당분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구·군별 종량제 봉투 확보 현황을 점검한 결과, 재고량과 추가 생산 가능 물량을 포함해 최소 3개월 이상 공급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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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 부담은 변수…“장기화 땐 생산 차질 우려”
26일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달성군장애인재활자립장에서 작업자들이 종량제 봉투 생산 업무를 하고 있다. 김재호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원료 수급 불안이 확산되면서 쓰레기 종량제 봉투 품귀를 우려한 사재기 움직임이 나타나는 가운데, 대구 지역의 봉투 수급은 당분간 안정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시가 구·군별 종량제 봉투 확보 현황을 점검한 결과, 재고량과 추가 생산 가능 물량을 포함해 최소 3개월 이상 공급이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시에도 유지되는 통상적인 재고 수준으로, 단기간 내 공급 차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26일 대구일보 취재진이 살펴본 제조 현장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확인됐다. 군위군의 경우 올해 사용할 종량제 봉투를 이미 제작해 각 읍·면에 배부를 마친 상태다. 이곳 제작업체 역시 약 50만 장을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원료를 확보하고 있어, 외부 수요가 발생할 경우에도 일정 물량을 공급할 수 있는 여력을 갖추고 있다.

달성군에 위치한 장애인재활자립장도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작업자 40여 명이 투입돼 한 달 평균 120만~150만 장의 종량제 봉투를 생산하고 있으며, 10ℓ부터 75ℓ까지 다양한 규격을 제조한다. 월평균 약 80t의 폴리에틸렌(PE) 원료가 투입되고 있으며, 생산된 봉투는 달성군을 비롯해 달서구·중구·남구·서구·수성구 등지로 공급된다.

다만 변수는 원자재 가격이다. 최근 폴리에틸렌 가격이 1t당 약 30만 원가량 상승하면서 생산 현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원자재 수급 자체에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종량제 봉투 납품 단가는 3년 주기로 책정되는 구조여서, 원가 상승분을 즉각 반영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생산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한 달 기준 2천만~3천만 원 수준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체 관계자는 "현재는 원료 확보에 문제가 없어 정상 생산이 가능하지만, 가격 상승이 계속되면 적자를 감수하기 어려워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배송센터 역시 구·군별 입고 물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와 각 구·군은 제작업체와의 협조를 통해 수급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에서의 사재기는 불필요할 뿐 아니라 오히려 시장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종량제 봉투는 단순한 '포장재'가 아니라 쓰레기 배출 비용을 부과하기 위한 행정 수단으로, 공급에 일시적인 차질이 생기더라도 대체 배출 방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시민들이 우려할 만한 공급 부족 상황은 아니다"며 "과도한 사재기보다는 평소처럼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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