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벨트' 김해·양산시장 선거…민주 '탈환' vs 국힘 '수성'

이준영 2026. 3. 26.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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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지역 모두 국힘 현역 시장에 민주 후보들 경선 거쳐 도전 형국
부산 경남을 관통하는 낙동강 [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해·양산=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6·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남 동부권의 '낙동강 벨트' 핵심지역인 김해시와 양산시 시장 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는 형국이다.

두 지역은 보수세가 강한 경남에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되거나 선전했던 곳이어서 이번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김해지역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5차례, 민주 진영이 4차례 단체장을 가져갔을 만큼 경쟁이 치열한 곳이다.

1995년 치러진 민선 1기부터 민선 4기까지는 보수 진영이 시장직을 휩쓸었다.

하지만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뒤 치러진 4번의 선거(민선 5∼6기, 재·보궐, 민선 7기)에서는 모두 민주 진영이 승리했다.

김해시는 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지내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이다.

가장 최근인 민선 8기 선거에서는 당시 국민의힘 홍태용 후보가 55.6% 득표율로 44.4%를 얻은 민주당 허성곤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시장직 탈환에 나선다.

송유인 김해시의원과 정영두 전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가운데 본선에 오르기 위한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민주당은 내달 4일과 5일 권리당원과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거쳐 5일 김해시장에 도전할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홍태용 김해시장이 일찌감치 단수 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한다.

홍 시장은 내달 8일께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민선 8기에서 마무리 짓지 못한 사업들을 민선 9기에서 이어 완수한다는 각오다.

이밖에 조국혁신당에서는 이봉수 예비후보가, 진보당에서는 박봉열 예비후보가 김해시장에 도전한다.

6·3 지방선거 [연합뉴스 자료사진]

또 다른 낙동강 벨트이자 김해시와 맞닿은 양산시는 대체로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다.

2018년 민선 7기에서 민주당 김일권 전 양산시장이 당선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무소속 또는 보수 진영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내려와 지내면서 정치적 상징성을 갖게 됐다.

지난달 기준 평균 연령이 45세로 경남(47.4세)에서 비교적 낮은데다 외지인도 많아 김해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지지 세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편이다.

이 때문에 민선 7기와 8기 지방선거 때는 민주당 소속으로 각 선거에서 8명씩 도전장을 내고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였다.

민선 9기 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에도 민주당 소속으로는 경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 중 가장 많은 8명(김일권 전 양산시장,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 박재우 양산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박종서 전 양산시 도시건설국장, 서상태 민주당 당 대표 특별보좌역, 임재춘 전 양산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조문관 민주연구원 부원장, 최선호 양산시의회 부의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지역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이 건재하고, 당내 확실한 우위를 점하는 인물이 없어 민주당 도전자들이 많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예비후보 8명이 모두 참여하는 합동토론회를 연다.

이후 권리당원 100%로 평가하는 1차 예비 경선을 실시한 뒤 본경선에서 최종 후보를 4명으로 추려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각 50% 비율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중 과반을 얻은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로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인 나동연 양산시장이 4선에 도전한다.

민선 5∼6기에서 시장을 지낸 그는 민선 7기 선거에서 낙선한 뒤 2022년 민선 8기 시장으로 다시 시장에 복귀했다.

나 시장은 내달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윤종운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부의장, 이용식 전 경남도의원, 한옥문 전 경남도의원이 나 시장과 공천 경쟁을 벌인다.

김해와 양산 두 지역 모두 이번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양당은 당내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경선에서 탈락한 인물들과 '원팀'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한다.

민주당 경남도당 관계자는 "김해, 양산은 두 전직 대통령을 상징하는 지역인 데다 특히 양산은 이번에 8명이 도전하는 만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다"며 "곧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원팀'을 최우선으로 강조해 선거가 끝날 때까지 똘똘 뭉쳐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김해와 양산은 경남에서 가장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부산, 울산과 맞닿은 동부경남 생활, 산업 핵심지"라며 "분열이 아닌 화합하는 정치로 두 지역을 비롯한 동부경남을 경남 미래 성장축이자 새로운 보수 확장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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