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라이프] SK인텔릭스 '나무엑스' 생산 기지 가보니…“에이전틱 AI 고도화”

이호길 2026. 3. 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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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SK인텔릭스 생산라인에서 작업자가 AI 웰니스 로봇인 나무엑스를 조립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로봇이 사용자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물리적 인공지능(피지컬 AI)을 구현하는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는 로봇이 사용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지 궁금해졌다. 로봇이 신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어떤 효용 가치가 있는지 체감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같은 궁금증을 품고 SK인텔릭스 화성캠퍼스를 찾았다. 화성 공장은 규모가 약 10만㎡(3만평)로, 축구장 13개를 합친 수준이다. SK인텔릭스는 주력 제품인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뿐만 아니라 AI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를 생산하고 있다.

나무엑스는 자율주행과 음성 인식 기능을 기반으로 공기를 청정하고, 비접촉 안면 인식을 통해 스트레스 지수·맥박·산소 포화도 등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로봇이다. 일상 대화가 가능해 반려 로봇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나무엑스 하루 최대 '250대' 생산

화성캠퍼스 나무엑스 생산 라인에서는 로봇 제조가 한창이었다. 외부 오염 물질을 차단하기 위해 방진복 차림으로 에어 샤워를 끝내고 내부로 들어가자, 약 70m 라인에서 여러 명 작업자가 일사불란하게 로봇을 조립하고 있었다.

나무엑스는 전(前)조립-검사-후(後)조립-포장-출하 등 순서로 만들어진다. 5개 공정을 거쳐 부품 모듈을 조립하면 하부 구동부와 몸체 프레임이 완성되고, 이후 성능을 테스트하는 검사를 실시한다. 배터리·통신 상태·자율주행·스피커·마이크 이상 유무를 검사하고, 양품을 대상으로 후조립이 이어진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SK인텔릭스 생산라인에서 AI 웰니스 로봇인 나무엑스가 조립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거대한 로봇 팔이 제품을 후조립 라인으로 옮기면 필터와 에어 센서 등을 결합해 완제품으로 만든다. 제품을 포장하고 출하 검사를 하면 모든 작업이 끝난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나무엑스 1대를 만드는 데 약 40~50분이 소요된다”며 “화성캠퍼스 1개 라인에서 하루에 최대 250대 나무엑스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동적 로봇이 아니라 '지능형 피지컬 에이전트'

그렇다면 이렇게 만들어진 나무엑스는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까. 로봇이 실제 주거 공간에서 선사할 경험의 가치는 뭘까.

현장에서 본 나무엑스 강점은 '능동적 케어'에 있었다. 기존 가전이 사용자 명령을 기다리는 수동적 기기였다면, 나무엑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통해 집안 곳곳을 누비며 공기 질이 취약한 곳을 스스로 찾아가 정화한다. 대화 기능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향후 보안 경비와 헬스케어 챗봇 등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방침이다.

SK인텔릭스는 나무엑스를 단순한 가전 로봇이 아니라 '지능형 피지컬 에이전트'로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AI 인지·사고 능력을 물리적 행동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나무엑스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류기철 SK인텔릭스 AX 테크실장은 “나무엑스는 로봇이라는 하드웨어를 통해 사용자 환경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능동적인 도움을 주는 실질적인 에이전틱 AI를 지향한다”며 “AI가 우리 삶의 질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지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인텔릭스는 단일 하드웨어 판매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나무엑스를 서비스형 로봇(RaaS·Robot as a Service) 기반 플랫폼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사용자 목적에 따라 최적화된 에이전트를 선택하고 구독·업데이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나무엑스를 구매한 뒤 정밀 보안·전문 교육·헬스케어 등 다양한 지능형 에이전트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면 기기 기능을 무한히 확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듯 로봇을 다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SK인텔릭스 생산라인에서 AI 웰니스 로봇인 나무엑스가 조립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무한 확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 구축

SK인텔릭스는 이를 위해 나무엑스를 폐쇄적인 제품이 아닌 개방형 에이전트 생태계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외부 개발자와 전문 기업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발 도구를 제공, 뷰티·실버·펫 케어 등 창의적인 에이전트가 나무엑스 플랫폼에서 탄생하고 배포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류 실장은 “나무엑스는 AI가 물리적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지능을 무한히 확장하는 로보틱스 생태계를 완성,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화성캠퍼스에서 목격한 나무엑스 생산 현장과 연구개발(R&D) 로드맵은 가전 업계가 지향해야 하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하드웨어 제조와 판매를 넘어, 사용자 삶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기능을 확장하는 나무엑스가 그릴 미래가 기대된다.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SK인텔릭스 생산라인에서 직원이 완성된 AI 웰니스 로봇인 나무엑스를 테스트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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