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 사과 면적 감소 전환…산불 이후 농업 구조 재편 신호

서충환 기자 2026. 3. 2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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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면적 5년 만에 감소세…생산량도 4000t 줄어
시나노골드 확대·스마트농업 도입으로 고품질 전환 모색
▲ 지난해 봄 산불로 사과나무가 전소된 청송군 파천면 한 과수원에 새로 묘목을 심는 작업이 한창이다. 서충환 기자

청송군의 대표 작물인 사과의 재배 면적이 수년간의 증가세를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이 사과 과수원을 덮치며 지역 농업 생태계에 큰 타격을 입힌 결과로 풀이된다.

청송군 연도별 사과 재배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3506㏊였던 재배 면적은 2022년 3520㏊, 2023년 3534㏊㏊, 2024년 3544㏊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2025년 들어 전년 대비 약 5.2% 감소한 3360㏊를 기록하며 최근 5년 사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산불로 인한 직접적인 과수원 소실과 복구 작업의 장기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재배 면적 감소는 생산량 하락으로도 이어졌다. 2024년 7만5000t에 달했던 사과 생산량은 2025년 7만1000tt으로 약 4000t가량 줄어들었다. 2023년 이상 기후로 인해 생산량이 5만3010t까지 급감했던 시기보다는 높은 수치지만, 면적 감소에 따른 잠재적 생산 능력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실제로 산불 피해를 입은 현장의 목소리는 참담하다. 파천면에서 30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김 모 씨는 수십 년간 가꿔온 과수원이 하루아침에 잿더미가 된 상황을 전하며 "불에 탄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새 묘목을 심고는 있지만 원상태로 회복하는 데만 수년이 걸려 당장 생계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그는 기반 시설까지 모두 소실되어 농가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원상 복구가 막막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 산불로 소실된 청송군 파천면 한 과수원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사과나무를 심는 모습. 서충환 기자

주목할 점은 전체 재배 면적 감소 속에서도 신품종인 '시나노골드'의 약진이다. 시나노골드 재배 면적은 2021년 143㏊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5년에는 239㏊까지 늘어났다. 이는 전통적인 부사 품종 위주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황금사과 품종으로의 전환 노력이 산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송군은 산불 피해 농가에 대한 복구 지원과 함께 스마트 과수원 도입 등 재배 효율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청송군 관계자는 "산불 피해로 인한 면적 감소를 위기가 아닌 고품질화의 기회로 삼기 위해 신규 식재 시 스마트 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해 농가의 경영 안정을 위해 보조금 지원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후 변화와 재난에 강한 농업 환경을 구축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재배 면적이 줄어든 만큼 고품질 사과 생산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