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논란 속 국민의힘 내부 갈등 지속
당내 일각 공천 재검토 요구…경선 구도 변화 가능성

6·3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선거를 놓고 자중지란에 빠졌다.
컷오프(공천 배제) 후폭풍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등판이 가시화하자 이대로는 텃밭 수성마저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당내에 확산되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대구시장 후보 공천 절차에서 컷오프된 6선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연일 반발하고 있다.
주 의원은 26일 오전 서울남부지법에 '이정현 공관위'의 컷오프 결정에 대한 효력 정지를 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오후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결과를 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법 민사합의51부(권성수 수석부장판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께 주 의원이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배제결정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진행한다.
이 전 방통위원장도 컷오프 결정 재고를 요구하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김 전 총리가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30일 출마 선언이 유력하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의힘은 초조한 감이다.
주 의원이 끝내 무소속 출마를 결심, 친한(친한동훈)계의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까지 현실화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당 일각에선 컷오프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남 4선 박대출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구시장 후보 공천, 원점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고 썼고, 부산 재선 김미애 의원도 "현실을 직시하고 민심을 외면하지 말자. 선거는 이겨야 한다. 지지율 높은 후보들을 컷오프 할 때는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5선 윤상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도 납득하지 못하고 당원도 승복하지 못하는 공천이라면 다시 봐야 한다. 공천은 이길 후보를 세우는 책임 있는 판단이어야 한다"며 "대구 공천은 즉시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 빨리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지도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지도부와 공관위는 꿈쩍도 않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주 의원을 향해 "당의 가장 큰 어르신 중의 한 분으로 이번에도 당을 위한 결정을 해 주시리라 생각한다"며 "공관위 최종 결정을 존중하는 게 맞다"며 이 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공관위는 시·도지사 공천과 관련해 구인난을 겪고 있는 경기지사 논의에 골몰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