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100만원” 갑자기 더 내라고요?…연봉 절반이 공중분해, 서울 아파트 ‘월세도 품귀’
“보증금 1억↓·월세 20만원 전환”…월세화 가속
“월세 1800만원 시대”…세액공제 확대 요구 확산

서울 아파트 월세가 평균 150만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세 매물 실종과 ‘월세 전환’이 맞물리며 주거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세가 사라진 자리에서 월세가 사실상 유일한 선택지가 되면서, 이 부담이 개인을 넘어 사회 전반의 주거 안정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는 151만5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노원구 월세 상승률은 전월 대비 0.87%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았고, 성동(0.75%), 서초(0.74%), 광진(0.66%) 등 주요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현장에서는 월세 자체가 귀해지는 ‘매물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서울 노원구 상계주공9단지(2830가구)의 경우 전용 58㎡가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10만원에 거래됐지만 단지 내 월세 매물은 9건, 전세는 5건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울 전반적으로도 상황은 비슷하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월세 매물은 올해 1월 2만1364건에서 현재 1만5759건으로 26.3% 줄었다.
특히 구로(-52%), 동대문(-48.9%), 노원(-46.1%) 등 실수요가 몰리는 지역일수록 감소폭이 컸다. 강북구 SK북한산시티(3830가구)는 월세 매물이 2건뿐이고, 노원구 월계그랑빌은 월세 매물이 아예 없는 상황이다. 전세와 월세 모두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가 월세로 몰리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래미안라클래시 전용 59㎡는 기존 보증금 2억3256만원, 월세 82만원에서 보증금 1억1210만원, 월세 108만원으로 계약이 갱신됐다.
보증금은 약 1억2000만원 낮아진 반면 월세는 20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강남구 디에이치포레센트 역시 보증금을 절반 가까이 낮추는 대신 월세를 인상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졌고, 청담동 e편한세상은 보증금 9억원을 유지한 채 월세를 4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린 사례도 나타났다.
이처럼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높이는 반전세 계약이 늘어나면서 서울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47.8%까지 올라섰고, 신규 계약 기준으로는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전세 공급 감소와 함께 보유세 인상 부담, 대출 규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면서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월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은 “집주인은 보유세 부담을 월세로 전가하고, 세입자는 보증금 마련이 어려워 월세를 선택하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다주택자들 사이에서는 매도를 미루고 월세로 돌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소득이 높지 않은 청년층이나 신혼부부의 경우 월세 부담이 생활비를 압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기준 25~29세 청년층 평균 연봉은 약 3791만원 수준이며,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평균 부채가 1600만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월세 부담은 체감상 훨씬 클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치권을 중심으로 월세 세액공제 확대 요구도 커지고 있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가 150만 원을 넘어서며, 연간 주거비로 1800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제 월세는 국민 다수의 삶을 압박하는 구조적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월세 세액공제는 공제율 15%, 공제 한도 1000만원, 총급여 8000만원 이하로 제한돼 있는데,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제율을 20% 이상으로 높이고 소득 기준을 완화하는 한편, 관리비까지 공제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월세가 일시적 선택이 아니라 ‘주거의 기본 형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제도 역시 이에 맞게 재설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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