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비과세 배당’ 기반 마련 완료···7.5조원 이익잉여금 전입
이사회·정관 개편 병행···주주 중심 경영 강화

KB금융그룹이 자본준비금 감액을 통해 비과세 배당 기반을 마련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질적 전환에 나섰다. 단순 배당 확대를 넘어 세후 수익률까지 고려한 구조를 구축하면서 양종희 회장 체제의 밸류업 전략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KB금융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제1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준비금 감소 및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 등 8개 안건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이날 주총의 핵심은 7조5000억원 규모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향후 비과세 배당이 가능하도록 한 점이다.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배당은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되지 않아 개인 주주가 배당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는 구조다. 기존 현금배당 중심 환원 정책에서 나아가 세후 기준 투자수익률을 직접 높이는 방식이다.
양종희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의 주주환원 전략은 규모와 체계 측면에서 모두 확대됐다. 2025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52.4%를 기록했고 연간 주주환원 규모는 3조600억원 수준이다. 현금배당은 1조5800억원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은 1조4800억원으로 구성되며 배당과 자본환원을 병행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자본여력 기반 환원 체계 구축
수익성과 자본 여력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KB금융의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은 10.86%, 보통주자본비율은 13.79%로 집계됐다. 자본 효율성과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한 가운데 보통주자본비율 13%를 초과하는 자본을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정책이 정착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흐름은 2026년에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상반기 총 2조82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조6200억원은 현금배당 1조2000억원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에 투입할 예정이다.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도 약 37% 수준까지 확대하면서 국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은행 중심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과 보험 중심의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비과세 배당 기반 마련이 기존 고환원 정책 위에 세후 수익률 개선이라는 축을 추가한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이 단순한 규모 경쟁을 넘어 구조 고도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지배구조 개편 병행 추진
한편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지배구조 관련 안건도 함께 처리됐다. 법률 및 내부통제 전문가인 서정호 변호사가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됐고 기존 사외이사 4인은 재선임됐다. 정관 변경을 통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에 주주를 명시하는 조항이 신설됐으며 전자 주주총회 도입 근거도 마련됐다.
KB금융 측은 확립된 자본 정책과 주주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총주주환원율(TSR)=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중 배당과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준 비율이다. 단순 배당을 넘어 실제 주주가 체감하는 수익 규모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