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는 LCC’⋯ 에어프레미아·이스타, 노선 운항 축소 속출

염재인 기자 2026. 3. 2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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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부담에 장거리·동남아 노선 중심 감편
에어로케이·에어부산도 국제선 일부 축소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가 상승 부담에 일부 노선 운항을 줄이며 공급 조정에 나서고 있다. 공항 계류장에서 항공기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발 유가 상승의 광풍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를 덮쳤다.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을 줄이는 LCC들이 속출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오는 5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일부 항공편을 비운항한다. 인천~로스앤젤레스(LA) 노선은 4월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총 26편을 운항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예정됐던 88편 중 30% 안팎을 줄이는 셈이다.

아울러 인천~호놀룰루 노선에서도 6편의 비운항하는 것은 물론,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노선에서도 일부 감편이 이뤄진다. 5월 기준 샌프란시스코 노선 8편, 뉴욕 노선 2편도 운항에서 제외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유가 상승으로 유류할증료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수요 위축을 최소화하기 위해 운임 조정 등을 통해 총 운임 부담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감편 배경을 설명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축소에 들어갔다. 5월 5일부터 31일까지 인천~푸꾸옥 노선에서 50여편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한다. 이번 조정은 베트남 현지 급유 제한 리스크와 예약률 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LCC들도 유사한 행보를 놓고 있다. 에어부산은 일부 일본·동남아 노선 운항을 줄이고, 괌·세부·다낭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로케이도 일부 국제선 비운항을 공지했다.

업계에서는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LCC의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확대된 것을 배경으로 꼽는다. LCC는 대형 항공사 대비 연료 헤지 수단과 화물 매출 비중이 낮은 구조다. 이 때문에 비용 상승을 흡수할 여력이 대형항공사(FSC)에 비해 제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유 가격이 급승하는 만큼 수익성 낮은 노선부터 운항을 줄이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실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최근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상승하며, 단기간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염재인 기자 yji@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