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성문, 정말 아픈걸까…'부상' 털어내도 돌아갈 자리가 안 보인다

(MHN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송성문의 소속팀 샌디에이고가 2026 정규시즌 개막전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예상했던대로 스프링캠프에서 옆구리 부상이 재발한 송성문은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출발한다.
샌디에이고는 26일(한국시간) MHN에 보내온 보도자료를 통해 2026 개막전 26인 로스터를 발표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 명의로 발표된 보도자료를 보면 예상대로 투수 13명과 야수 13명으로 개막전 26인 로스터를 완성했다.

먼저, 눈의 띄는 것은 부상자가 많다는 점이다. 투수 제이슨 아담, 조 머스그로브 그리고 일본투수 유키 마쓰이까지 총 6명의 선수가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송성문과 윌 웨그너는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송성문은 지난 6일 시애틀을 상대로 펼친 스프링캠프에서 첫 홈런을 친 뒤 다음 타석 때 경기에서 빠졌다. 한국에서 연습하다 다친 옆구리 부상이 재발했기 때문이다.
이후 송성문은 다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재활에만 집중했다. 캠프 말미에는 타격훈련까지 소화하며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송성문의 부상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이들도 있다. '샌디에이고의 넘치는 야수자원 때문에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송성문을 일단 부상자 명단에서 출발하게 한 뒤 팀내 상황을 보면서 향후 일정을 조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심이 설득력을 얻는 것은 송성문 계약 후 샌디에이고가 영입한 베테랑 야수들 때문이다.
샌디에이고는 스프링캠프가 임박했을 때 베테랑 유틸리티맨 미겔 안두하를 영입했다. 1년 400만 달러에 영입한 그는 예상대로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안착했다.

마이너 계약을 맺은 내야수 타이 프랜스도 스프링캠프에서의 호성적을 바탕으로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시애틀에서 1루수로 전성기를 보낸 프랜스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306, 2홈런 12타점으로 좋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0.862로 선방했다.
지난 겨울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장이 포함된 마이너 계약을 할 때만 해도 프랜스가 개막전 로스터에 포함되리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성적으로 존재감을 입증하며 다수의 예상을 뛰어 넘었다.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은 또 있다. 필라델피아에서 영입한 내야수 겸 외야수 닉 카스테야노스다. 올해로 메이저리그 14년차가 되는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타율 0.200, 2홈런 7타점으로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샌디에이고는 카스테야노스를 개막전 로스터에 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250홈런을 기록 중인 그의 '거포' 관록을 믿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이들 모두는 마이너 옵션이 없다. 샌디에이고가 이들을 쓰지 않으면 조건 없이 방출해야 한다. 반면, 송성문은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다. 때문에 팀 사정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언제든지 그를 마이너에 머물게 할 수 있다.
외야수비가 불가능한 송성문이 부상을 털어내면 앞서 언급한 베테랑들과 로스터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들이 시즌 초 좋은 성적을 유지하며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송성문이 메이저에 콜업되는 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버리지 않고도 팀에 잔류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팀들이 유연한 로스터 운영을 위해 부상자 명단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은 다수가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만약, 개막전 로스터에 합류한 샌디에이고 베테랑 야수들이 선전하고, 부상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송성문의 메이저리그 데뷔는 당초 예상보다 길어질 전망이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하루 뒤인 27일 방문팀 디트로이트를 상대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2026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른다.
사진=©MH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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