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은 안중에도 없냐?” 챔프전 앞두고 김종민 감독 내친 도로공사, 감독 없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 아니면 우승보다 감독 내치기가 더 중요한건가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남정훈 2026. 3. 26. 15:1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프로 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팬이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V리그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못 해본 팀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부임 2년차에 도로공사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을 선물했다.
지난 시즌 FA 최대어였던 강소휘를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계약해냈던 김종민 감독은 계약 당시 강소휘에게 "네가 도로공사 2년차가 되는 시즌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정훈 기자] 프로 스포츠가 존재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팬이다. 팬들의 성원 없이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도로공사가 팬들은 안중에도 없는 사상 초유의 처사를 단행했다. 2016~2017시즌부터 10년간 팀을 이끌어온, 이미 챔피언결정전 우승 2회를 선물한 데다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쥔 코트 위 수장인 김종민 감독을 계약 만료를 이유로 챔피언결정전에서 지휘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이끈 감독 없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아니면 우승보다도 김 감독과의 동행을 끝마치는 게 더 중요하다는 얘긴가. 오매불망 응원팀의 우승만을 바라는 팬들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행보다.
도로공사는 26일 김종민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의 계약은 이달말인 31일까지다. 마침 챔피언결정전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도로공사는 김 감독에게 챔피언결정전을 이끌 지휘봉을 뺏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26일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결정되면 보도자료를 배포하겠다. 여기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만 답했다.
도로공사도 김 감독과의 재계약 의사가 없었지만, 김 감독 도로공사와 더 이상 함께 하고 싶은 뜻은 없었다. 그래도 마지막 떠나는 모양새는 갖추고 싶었다. 김 감독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구단도 재계약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재계약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계약서 상의 날짜는 이달말까지여도, 모양새 좋게 챔피언결정전까지는 팀을 이끌고 결과에 상관없이 물러나겠다고 직접 얘기하려고 했다. 그런데도 구단은 그러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래서 오늘부로 팀을 나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계약 만료가 이달 말까지고, 재계약 의사가 없었더라도 챔피언결정전까지만 지휘할 수 있도록 부속 합의서를 작성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었음에도 도로공사는 그러지 않았다. 김 감독이 우승을 이끌 경우 팬들 사이에서 재계약 여론이 커질 수 있고, 통합 우승 감독을 내치는 모양새가 더 좋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온 처사일 수 있다. 게다가 도로공사는 지난 20일 열린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도 김 감독을 참석시켜 챔프전을 앞둔 각오까지 밝히게 했지만, 정작 챔프전을 이끌지 못하게 했다. 이는 팬들을 기망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2016년 3월 도로공사의 지휘봉을 잡고 10년 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끈 수장이지만, 끝맺음은 상상치 못한 결말이 됐다.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V리그 6개 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못 해본 팀이었다. 김종민 감독은 부임 2년차에 도로공사 구단 사상 첫 통합우승을 선물했다. 2022∼2023시즌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 챔피언결정전에서 흥국생명에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내리 세 경기를 따내는, 사상 초유의 리버스 스윕 우승까지 일궈냈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도 김종민 감독의 구상대로 이뤄진 일이었다. 지난 시즌 FA 최대어였던 강소휘를 싱가포르까지 날아가 계약해냈던 김종민 감독은 계약 당시 강소휘에게 “네가 도로공사 2년차가 되는 시즌에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 감독의 계획대로 올 시즌 도로공사는 모마-타나차-강소휘의 여자부 최강 삼각편대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에 성공했다. 이런 뚜렷한 성과를 낸 감독을 이해할 수 없는 일처리로 내친 도로공사에 대한 비난 여론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계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5만원의 비참함이 1000만원으로” 유재석이 세운 ‘봉투의 품격’
- “명함 800장 돌려 0대 팔았다”…1000억원 매출 김민우의 ‘생존법’
- “은희야, 이제 내 카드 써!” 0원에서 70억…장항준의 ‘생존 영수증’
- “13억 빚 정리 후 작은 월세방이 내겐 우주”…김혜수·한소희의 ‘용기’
- “월 650만원 현실이었다”…30대, 결국 국민평형 포기했다
- “소녀 가장의 짐, 남편도 덜어주지 못했다”…이재은·이상아, ‘도피성 혼인’의 씁쓸한 결말
- “애 엄마인 줄 알았죠?” 55세 미혼 김희정, 20년째 ‘자식’ 키운 진짜 이유
- “월급날 통장 텅 빈다”…대출 240만원에 무너진 3040 자산 전략
- “김치 좀 더 주세요” “500원입니다”…5명 중 2명 “다른식당 찾겠다”
- “소화제만 먹었는데 췌장암 3기”…등 통증 넘긴 50대의 뒤늦은 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