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시대 막 내리나…웰컴저축은행 오너 2세 경영 참여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첫 오너경영 복귀 움직임
창업가 가문, 웰컴저축은행 대표직 복귀 가능성

10대 저축은행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깨질 전망이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수년간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배구조를 유지해 왔으나 최근 웰컴저축은행의 2세의 경영 참여 가능성이 커지면서 변화가 예상된다.
26일 웰컴저축은행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로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로 추천했다. 손 후보자는 창업자 손종주 회장의 장남이다.
손 후보자는 2008년 중소기업은행(IBK기업은행)에서 금융 실무를 시작한 뒤 2015년 웰컴저축은행 경영전략본부와 2017년 웰컴캐피탈 신기술금융본부를 거쳤다. 이후 2020년 웰컴에프앤디 전략경영실 부사장을 지낸 뒤 2025년 대표로 취임했다.
이로 인해 오랜 기간 유지돼 온 10대 저축은행의 전원 전문경영인 체제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업계 내 자산 순위 변동이 있었지만 이를 감안해도 10대 저축은행은 수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앞서 OK저축은행의 창업주 겸 전 대표였던 최윤 OK금융그룹 회장은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OK저축은행의 대표로 이끌다가 전문경영인 정길호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어 손종주 웰컴저축은행 창업주 겸 회장도 2014년 해솔·예신저축은행을 인수해 회사를 설립한 뒤 약 3년간 대표직을 맡다가 2017년 3월 전문경영인 김대웅 대표에게 자리를 넘겼다.
이외에도 SBI저축은행 김문석 대표를 비롯해 한국투자저축은행 전찬우 대표, 애큐온저축은행 김희상 대표, 다올저축은행 김정수 대표, DB저축은행 윤재인 대표 등 전문경영인 체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렇게 저축은행업계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온 배경에는 2011년 발생한 저축은행 사태가 있다. 당시 저축은행 사태 직후 진행된 국정감사에서 저축은행 부실 문제의 핵심이 소유구조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지배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됐다.
그러나 최근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가 차기 웰컴저축은행 대표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면서 그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고수해 온 웰컴저축은행의 경영 방식에도 변화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웰컴저축은행이 자체 개발한 금융 전산 프레임워크 '웰코어'를 지난해 상용화한 데 이어 향후 수익성 강화를 위한 해외 진출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손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검토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손 후보자는 현재 IT·디지털 전문 계열사인 웰컴에프앤디와 웰컴크레디라인 대표를 맡고 있다. 웰컴에프앤디는 사실상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손 후보자가 지분 100%를 보유한 DS홀딩스는 계열사 웰컴크레디라인을 지배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웰컴저축은행과 웰컴캐피탈월드와이드 등이 있다. 손 후보자는 웰컴캐피탈월드와이드의 해외 법인을 통해 해외 사업을 총괄해왔다.
그러나 당시 해외 성적표가 좋진 않았다. 필리핀, 라오스 등 6개국 해외법인 대부분 2024년 기준 10억~100억대 수준의 손실을 낸 바 있다.
게다가 2023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를 제외하면 김대웅 대표는 꾸준히 실적 회복을 견인해왔다. 업황 둔화가 지속되는 현시점에서 경영 일선에 나설 손 대표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웰컴저축은행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임추위는 또 다른 후보로 박종성 부사장을 추천했다.
투자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박 부사장은 IBK캐피탈에서 30년 넘게 몸담으며 IB부문 전무직까지 거쳤다. 지난해 3월부터는 웰컴저축은행에서 투자금융 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김대웅 대표가 약 10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점과 최근의 디지털 전환 추세를 고려해 차기 대표 선임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 김대웅 저축은행 대표는 그룹의 부회장 자리로 옮길 것으로 알려진다. 최종 CEO는 이달 31일 진행될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이은서 기자 eun96@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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