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1개 상장사 ‘사외이사 의장 체제’ 완성... 구광모 회장, 8년만 의장직 내려놔
구 회장 “독자 AI 모델 고도화로 AX 가속 실질적 성과 낼 것”

LG그룹이 지주사인 ㈜LG를 포함한 전 상장 계열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사외이사 의장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
㈜LG는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64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개최하고, 박종수 사외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박종수 의장은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한국세무학회 회장을 역임한 회계·세무 분야 전문가다. 2023년부터 ㈜LG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아 왔다. 이로써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8년간 맡아온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게 됐다.
이날 ㈜LG를 마지막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11개 상장사 모두가 사외이사 의장 체제를 갖추게 됐다. 특히 이 중 3개사(LG전자, LG이노텍, LG화학)는 여성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 이사회의 다양성도 확보했다.
의장을 맡아 주총을 진행한 권봉석 ㈜LG 부회장(COO)은 이번 체제 전환에 대해 “소액 주주들의 권익을 강화하고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에 선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구광모 회장은 권 부회장이 대독한 영업보고서 서면 인사말을 통해 “LG만의 독자 인공지능(AI) 모델을 고도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사업의 AI전환(AX)을 가속해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해 가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AI가 촉발하는 기술 혁신과 산업 간 경계의 붕괴로 제품·서비스 차별화 경쟁이 심화하고 있으며 지경학적 변동성 확대는 글로벌 사업 운영의 복잡성과 실행 난도를 높이고 있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과거의 방식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성공 방정식을 재정립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독자 AI 모델인 ‘엑사원’을 기반으로 한 AX를 핵심 동력으로 꼽으며, “LG는 올해 투자 우선순위와 미래 방향성을 더욱 명확히 하고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사업별 차별적 기술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 남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선도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긴 레이스에서 일시적인 성과를 쫓기보다는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LG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안건들도 통과됐다. ㈜LG는 당기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배당금을 전년 수준(보통주 3100원, 우선주 3150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김환수 전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이 밖에도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 삭제, 전자주주총회 제도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인원 상향 등 정관 변경 안건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