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UV 천하 속 ‘세단의 반격’⋯ 현대차, 신형 그랜저 ‘29% 파격 증산’

천원기 기자 2026. 3. 26.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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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대 페이스리프트 출격⋯물량공세 승부수
현대차 신차 하반기 쏠림 속 판매 견인 ‘특명’
국내공장 증산 물량의 58% 그랜저에 ‘올인’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유력
2년 연속 하락세, ‘10만대 클럽’ 재입성 승부
7세대 그랜저.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내달 7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출시에 맞춰 올해 생산 물량을 전년 목표 대비 29% 대폭 늘려 잡았다.

2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그랜저 생산 목표를 10만1600대로 확정했다. 지난해 생산 목표였던 7만8500대보다 2만3100대나 늘어난 규모다. 증가율만 29.4%에 달한다. 지난해 실제 생산 실적(7만5034대)과 비교하면 2만6566대나 수직 상승한 셈이다.

현대차가 올해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를 제외한 국내 공장 생산량을 전년보다 3만9600대 늘린 점을 고려하면 그랜저 몰아주기란 평가다. 전체 증산 대수의 약 58%가 그랜저다. 올해 출시될 신형 아반떼와 투싼, 싼타페, 고급차 제네시스의 G80·GV80 하이브리드, G90 부분변경 모델, GV90 등 현대차 신차 대부분이 하반기에 몰린 것도 배경이다.

현대차가 ‘파격 증산’ 카드를 꺼낸 데에는 그랜저의 뼈아픈 실적도 있다. 국민차 반열에 오른 그랜저는 국내 대표 준대형 세단이다. 연간 ‘10만대 클럽’에도 역대 2번째로 많이 이름을 올렸다. 내수 11만3062대와 수출 등 총 11만6484대를 판매했던 2023년이 마지막 10만대 클럽 입성이다. 이후 그랜저는 2024년 7만5602대, 2025년 7만4347대 등 2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챗GPT가 기사 내용을 반영해 만든 인포그래픽. 연도별 내수, 수출 통계는 현대차 IR 자료.

여건은 올해도 좋지 않다. 그랜저는 올해 2월까지 내수 8949대, 수출 314대 등 9263대 판매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10만대 탈환은 고사하고 전년 실적 유지도 버거운 형편이다. 결국 파격 증산을 통해 신형이 나오는 4월 이후 판매량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겠다는게 현대차 측 계산이다.

자신감은 신차급 변화에서 나온다. 그만큼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가 개발 중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최초 적용도 유력하다.

시장에서도 그랜저 부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저 문화 확산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SUV 천하’다. 실제로 지난해 SUV 비중은 전년보다 1.2%포인트 증가한 57.8%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는 단순한 대형 세단이 아니라 현대차 내수 라인업의 체급을 보여주는 간판 모델”이라며 “그랜저가 증산 물량을 거뜬히 소화하고, 10만대 고지에 다시 오른다면, 침체했던 세단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